[즉시분석] 롯데제과, 또 내부자 매수...왜?

롯데제과에 내부자 매수가 보고됐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거래일(1월 29일) 롯데제과 신동주 이사는 1월 24일과 27일 이틀간 롯데제과 주식 552주를 장내매수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이에 따라 지분율은 3.69%에서 3.73%로 높아졌다. 주식수가 500여주에 불과하지만 주당 180만원이 넘기에 총 금액은 10억원에 해당한다. 개인으로는 작지 않은 규모다.

신동주 이사는 지난 2009년 3.48%의 지분율을 신규 보고한 이래 작년까지 별다른 지분 변동이 없었다. 그러나 지난해 8월부터 본격적으로 지분을 확대하고 있다. 작년 8월 롯데제과 주식 643주를 장내매수했다고 공시한 이후 4건의 지분 변동 공시가 더 있었고 올 들어 지난달에 나온 것을 합하면, 약 6개월만에 보유비율을 3.48%에서 3.73%로 0.25%p 확대했다.

롯데제과는 롯데알미늄이 최대주주로 지분 15.29%를 보유하고 있으며, 신격호 일본 롯데 사장이 6.83%를 보유하고 있어 특수관계인 중 개인으로는 지분율이 가장 높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을 모두 합한 지분율은 51.04%다.

최근 내부자가 꾸준히 지분을 확대하는 가운데 롯데제과는 부진한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 특히 순이익률은 10년래 최저치다. 따라서 내부자는 앞으로의 수익성 개선을 내다보고 지분을 확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제과의 작년 3분기 연환산(최근 4개 분기 합산) 기준 순이익률은 3%까지 낮아졌다. 회사는 과거 5년간 평균 8% 수준을 기록했었다. 이에 자기자본이익률(ROE)도 1.7%로 과거 5년간 평균치 4.9%의 절반 이하로 낮아졌다.



여기에는 원재료인 소맥분, 코코아버터의 가격 상승과 제품 생산량 감소 및 해외 자회사의 실적 부진 등이 종합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작년 3분기 기준 소맥분 매입 가격은 킬로그램당 752원으로 전년 대비 2% 올랐고, 코코아버터 수입 단가도 톤당 5495달러로 전년보다 50% 높아졌다.

국내에선 껌, 캔디 부문과 비스켓, 초코렛 부문의 생산량이 전년 동기보다 줄었지만 빙과, 기타 부문의 생산 증가로 전체 생산량은 늘었다. 반면 중국 자회사의 생산량은 작년 3분기 누적 5202톤으로 전년 대비 9%가량 감소했다. 이 기간 중국 자회사의 손실은 225억원으로 전년 동기 190억원에서 확대됐다.

그러나 올해 영업환경은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증권사가 전망한 롯데제과의 올해 연간 매출액(연결 기준)은 2조1044억원, 영업이익은 1088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대비 9%, 영업이익은 29% 만큼 각각 증가한 수치다.



KDB대우증권은 원재료 가격 안정, 신제품 출시, 지난해 말 가격인상 효과 등이 반영돼 전년보단 양호한 영업환경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신동주 이사의 잇따른 지분 취득은 그룹 지배력 강화와 관련돼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롯데제과는 롯데제과 → 롯데쇼핑 → 롯데알미늄 → 롯데제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의 핵심 고리로 한국롯데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롯데쇼핑 지분을 높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롯데제과 지분을 확대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