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춘절 효과', 실제 있는지 따져보니..

중국 춘제(春節, 춘절)를 앞두고 중국 소비 관련주들이 강세를 띠고 있다. 연휴를 맞아 소비 확대 및 국내 중국인 광관객 유입으로 관련주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이 가운데 실제 춘제 효과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중국 소비 관련주 주가는 연초 대비 6.4%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3%가량 내린 것에 비하면 양호한 상승세다. 춘제를 맞아 중국 내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데다 국내 중국인 관광객 유입으로 국내 소비 역시 증가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춘제 기간에 해당하는 지난해 2월 중국인 입국자 수는 전년 대비 50%이상 증가했다.



다만, 관련업체들의 분기별 실적을 살펴보면 뚜렷한 수혜 효과를 찾아보기 힘들다. 아이투자( www.itooza.com)가 상장된 중국 소비주 관련 업체들의 분기별 실적을 점검한 결과, 춘제 효과보단 계절성에 따라 실적 영향을 크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 관련주, 춘제 기간 매출은?

대표적인 중국 소비 관련주론 파라다이스, GKL 등 외국인 카지노 업체가 있다. 중국·일본인 등 외국인 광관객이 주요 고객사다. 두 업체의 최근 2년간 분기별 매출(개별 기준)을 점검해 보면, 4분기를 제외하고 큰 차이가 없다. 여름 휴가 시즌인 3분기에 가장 많은 매출이 발생하는 것을 알 수 있다.

한국콜마, 코스맥스, 아모레퍼시픽, 에이블씨앤씨 등 화장품 업체도 중국 소비 관련주로 빼 놓을 수 없다. 국내 화장품은 중국인 관광객이 가장 즐겨 찾는 품목중 하나다. 화장품 업체 매출도 분기별로 뚜렷한 차별성은 없다. 4분기 매출이 가장 저조한 가운데 1~3분기 매출은 거의 유사한 모습이다.



중국인이 전기밥솥 가전에 관심을 가지면서 수혜주로 부각된 리홈쿠첸 역시 뚜렷한 계절성이 없다. 4개 분기 모두 고른 매출을 기록한 가운데 3분기 매출이 가장 높았다. 중국 시장에 진출한 베이직하우스는 의류 업종 답게 계절에 따라 실적 변동이 컸다. 아웃도어 판매가 많은 4분기에 매출이 가장 많았다.



중국인 면세점 이용이 늘면서 수혜주로 부각된 호텔신라는 오히려 춘절에 해당하는 1분기 매출이 가장 적었다. 최대 성수기는 여름 휴가 시즌인 3분기로, 다른 분기에 비해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했다.



증권업계에선 춘절 효과에 대한 기대감을 낮춰야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춘절기간 동안 소매판매 증가율은 2011년부터 꾸준히 하락하는 추세다. 2011년엔 19% → 2012년 16.2%, 지난해엔 14.7%를 기록했다. 중국의 새 지도부 역시 접대비 지출 및 사치품 소비 규제 조치를 펼치고 있다. 증권가가 예상하는 올해 춘절 소매판매 증가율은 12%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