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7년치'보다 '시총' 작은 상장사, 무려 1135개

'강남 8억원 짜리 아파트 173채, 경기당 9700만원, 한 타석 당 2100만원, 안타 한 개에 9171만원..'

메이저리거 추신수의 연봉계약이 화제다. 추신수는 지난 주말 텍사스 레인져스와 7년 간 총액 1억3000만 달러(약 1379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역대 메이저리그에서 뛴 한국 선수는 물론, 아시아 선수 가운데 최다 금액이다.

이에 추신수의 천문학적인 연봉 계약액과 관련된 이런저런 계산들도 수치화돼 나오고 있다. 주식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추신수의 7년간 연봉총액으로 살 수 있는 회사는 몇 개나 될까.(세금이나 에이전트 수수료 등을 고려하면 추신수의 실제 소득은 이보다 적다는 점은 고려하지 않았다.)

26일 증권업계 따르면 코스피에 속한 729개 기업 가운데 시가총액(23일 종가 기준)이 1379억원 이하인 기업은 유화증권(1355억원) 등 335개다. 전체 기업의 45.9%에 해당한다.

코스닥은 좀 더 많은 기업이 추신수 7년치 연봉총액 이하에 거래되고 있다. 전체 코스닥 종목 1004개 가운데 80%인 800개 기업이 해당했다. 레고켐바이오(1373억), 미래나노텍(1367억) 등이 그마나 추신수 총연봉과 엇비슷한 수준이다.

따라서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쳐 추신수 총 연봉보다 시가총액이 작은 기업은 모두 1135개 기업이다.

한편 상장된 주식의 '50%+1'주만 보유하면 경영권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에 해당되는 기업 수는 더욱 늘어난다. 코스피는 전체의 61%인 451개, 코스닥은 92%인 926개 기업이 이론적으로 추신수의 연봉총액으로 50% 이상의 지분을 취득할 수 있었다. 코스닥 기업은 셀트리온, 파라다이스 등 시총 상위 주식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 해당되는 셈이다.

앞으로 추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펼치는 활약상에 따라 추신수 연봉이 더욱 올라가면 그만큼 더 많은 기업이 추신수 연봉보다 작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에 못지 않게 많은 국내 상장사들이 경영에서 수완을 발휘해 시가총액이 쑥쑥 커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