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인터로조, 눈 나빠지면 돈 버는 회사

외국인이 인터로조 지분을 늘려 관심을 끈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최근 한 달간 인터로조 주식 31만6600주를 순매수했다. 이에 따라 보유 지분율은 종전 4.75%에서 7.68%로 확대됐다. 외국인 지분율이 7%를 넘어선 것은 2010년 7월 상장 이후 처음이다. 같은 기간 주가도 상승세를 탔다. 한 달 전 1만7100원(지난해 12월 16일 종가)이던 주가는 전날 종가 기준 2만300원으로 19% 올랐다.



외국인은 인터로조의 실적 개선세를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의 지난해 3분기 매출액 1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9억8500만원으로 64% 늘었다. 생산 중인 제품 모두가 전년 동기보다 매출이 개선됐다. 특히 원데이렌즈의 3분기 매출은 47억원으로 2.8배 급증하면서 매출 비중이 25%에서 43.1%로 올랐다.



회사는 지난해 2010년 4월 클라렌(Clalen)이란 브랜드로 원데이렌즈를 국내에 출시했다. 세척과 보관이 편리하고 위생적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시장에 안착했다. 2012년 3월엔 원데이렌즈 전용 2공장을 완공하면서 매출 확대의 기반을 마련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원데이렌즈의 경우 장기착용렌즈에 비해 마진이 낮지만, 1인당 매출이 2~3배 가량 커 외형 성장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증권업계는 인터로조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시력 보정이 필요한 인구가 늘고 있고 수출 증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대한안경사협회 조사 자료에 따르면, 국내 안경착용률은 1987년 24%에서 2013년 47%로 2배 가까이 상승했고, 같은 기간 렌즈이용률은 1.6%에서 8%로 5배 올랐다. 스마트기기 등 IT기기의 발전으로 시력 보정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수출도 늘고 있다. 인터로조의 수출액은 2011년 199억원에서 2012년 229억원으로 증가했다. 그리고 지난해 3분기 누적 수출액은 21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4% 늘었다. 회사는 일본과 중국을 중심으로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경우 렌즈 이용 인구가 국내와 일본보다 현저히 적어 향후 고성장을 기대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안경착용률은 15%로 우리나라의 1/3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인터로조의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수출 비중은 76%다.

금융정보 전문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인터로조의 올해 실적으로 매출액 528억원, 영업이익 15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이는 전년도 추정 실적 대비 각각 32%, 36%씩 개선된 것이다.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을 반영한 인터로조의 주가수익배수(PER)는 25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4.1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6.5%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