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분석] '은둔 고수' 알고보니 수익률 1위 자문사...보유주는?

디에스투자자문이 최근 신규 보유종목을 확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디에스투자자문은 지난 10일 투비소프트 지분 6.12%를 취득했다고 신규 보고했다. 이에 앞서 지난 3일에는 지엔씨에너지 지분 6.06%를 새로 보유했다고 공시했다. 올 들어 벌써 두 번째 5% 이상 대량보유 공시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디에스투자자문은 지난해 수익률 으뜸 자문사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디에스투자자문은 일반주식형 일임펀드에서 지난해 39%의 연간 수익률로 자문사 중 1위를 기록했다. 또 작년 상반기(4~9월)에만 63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자문사 중 VIP투자자문(67억원)에 이어 2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탁액은 1200억원 수준이다.

하지만 디에스투자자문은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편이다. 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 자문사의 장덕수 대표는 '은둔의 고수'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자신의 이니셜(DS)과 같은 회사명을 쓰고 있으며, 지분율은 91.8%다. 대표의 별칭 답게 디에스투자자문은 홈페이지 등 마케팅 수단을 활용하지 않는다. 고수익을 내고 있지만 회사 소개조차 좀처럼 찾기 힘든 이유다. 

그렇다면 디에스투자자문은 최근 공시한 종목 이외에 어떤 회사에 투자하고 있을까. 공시 규정에 따르면 상장기업 지분 5% 이상을 보유하게 되면 의무적으로 내역을 밝혀야 한다. 따라서 디에스투자자문이 5% 이상 보유하고 있는 종목을 살펴봤다. 다른 종목의 보유내역은 알기 힘들지만 이것만큼은 어쩔 수 없이 드러날 수밖에 없다.

디에스투자자문은 최근 사들인 투비소프트, 지엔씨에너지와 성신양회, ITX시큐리티, 이그잭스 총 5개 종목을 5% 이상 대량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과거 5% 이상을 보유하고 있던 액트는 지난해 11월 지분율을 5% 아래로 낮췄다. 보유 종목 대부분이 중소형주로 IT, 신기술과 관련된 사업을 하는 회사다. 증권사에서 목표가를 제시한 종목은 성신양회가 유일하다.



보유종목의 투자 매력은 어떠할까. 디에스투자자문 대량보유 종목 중에서 주가수익배수(PER)가 가장 낮은 종목은 성신양회다. 작년 3분기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실적 기준 PER이 4.9배를 기록했다. 이그잭스도 5.2배로 낮은 편에 속했다. 이밖에 투비소프트가 10배 수준에 자리했고, 나머지는 30배를 상회했다. 아이투자가 개발한 투자매력도 평가 툴인 주식MRI 종합점수는 투비소프트가 25점 만점에 13점을 기록해 가장 높았다.



주식MRI와 PER은 과거 실적을 바탕으로 산정된다. MRI의 경우 3년, PER은 최근 4개 분기 값을 참고한다. 따라서 작년 10월 상장된 지엔씨에너지의 투자지표는 아직 제대로 산정되지 않는다. 지엔씨에너지의 작년 3분기 실적을 토대로 최근 4개 분기 순이익(연결 지배지분 기준)을 계산하면 28억원이 나온다. 이를 반영한 PER은 19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