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아이센스, 국민연금 신규 취득...왜?

국민연금이 자가혈당측정기 제조사인 아이센스를 신규 매수해 관심을 끈다. 국민연금은 아이센스의 실적 개선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해 12월 3일(변동일 기준)까지 아이센스 주식 45만8401주를 보유, 지분 5.06%를 확보했다.

아이센스는 지난해 1월 말 상장된 새내기주다. 올해 3분기까지 아이센스의 실적은 꾸준히 개선됐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꾸준히 올라, 지난 3분기에 25%를 기록했다. 당뇨병 환자 수가 증가하면서 아이센스가 수혜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



혈당측정기는 당뇨병환자가 자기 혈당을 측정하기 위해 사용한다. 최근 노령화 및 식생활 서구화로 당뇨병환자가 늘면서, 혈당측정기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국제당뇨병연맹(IDF)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당뇨병 환자수는 3억8200만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IDF는 2035년에는 55%가 더 늘어나 5억92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주목해서인지 외국인의 순매수도 이어지고 있다. 아이센스 상장 당시 1.64%에 불과하던 외인 지분율은 전일 기준 27.67%까지 높아졌다.

최근 3개월간 증권사는 지난해 아이센스의 연결 기준 매출액이 850억원으로 2012년에 비해 28%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업이익은 135% 늘어난 186억원으로, 순이익은 86% 증가한 162억원으로 각각 예상했다. 지난 3분기까지 매출액은 600억원으로, 증권가 예상치의 70%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71%, 순이익은 81% 수준이다.

▷수출 위주 자가혈당측정기 제조업체

아이센스는 지난 2000년에 설립된 회사로, 주력 제품은 혈액 내 혈당 농도를 측정하는 혈당측정기기다. 이 밖에 혈액을 채취하는 1회용 소모품인 혈당스트립, 피부에 구멍을 뚫는 1회용 바늘인 란셋도 만든다. 매출에서 혈당측정기기 및 스트립이 차지하는 비중은 95%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자가혈당측정기 시장의 진입장벽은 높은 편이다. 현재 스위스의 로슈(Roche), 미국의 존슨앤존슨(Johnson & Johnson)과 애보트(Abbott), 독일의 바이엘(Bayer) 등 4대 메이저 회사가 시장의 89%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대만과 중국에서 저가정책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아이센스는 메이저 회사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중국 업체들보다 우수한 품질력으로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아이센스는 지난 2003년 0.5㎕ 채혈량으로 5초 만에 측정 가능한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1㎕는 1/1000000ℓ다.

또한, 아이센스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151개), 제품도 다양하게 구성하고 있다. ODM과 자체 브랜드를 포함 총 10종이 넘는다.

한편, 아이센스는 매출에서 해외 비중이 80% 이상을 차지할 만큼 해외 비중이 높다. 이 회사는 지난 2006년 미국 아가매트릭스(AgaMatrix)와, 2010년에는 일본 아크레이(Arkray)와 혈당스트립 공급계약을 맺었다. 또한, 뉴질랜드 정부의 품질인증을 통해 임상테스트를 통과하면서 지난해부터 3년간 뉴질랜드 전역에 혈당측정기를 공급하는 단독 공급계약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