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아이센스, 외국인 지분 확대...왜?

혈당 측정기 제조사 아이센스에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가 이어져 눈길을 끈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달간 외국인 투자자는 아이센스 지분을 3%p 이상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 19일 18.92%이던 보유 비율은 전일 22.40%로 높아졌다. 이 기간 동안 매일 순매수를 기록했다.



▷ 1, 2분기 실적 시장 예상치 상회

이는 아이센스가 최근 매 분기 높은 성장을 보인 점에 주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이센스는 올해 1월 상장된 회사로 상장 이후 1분기와 2분기 모두 증권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1분기의 경우 191억원의 매출과 3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증권가에서 전망한 예상치를 각각 6%와 23% 상회했고, 2분기는 209억원과 47억원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예상치보다 6% 낮았지만, 영업이익은 12% 높은 수치다.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400억원, 영업이익은 84억원이다. 아이센스는 지난 4월 2013년 연간 실적 전망 공시를 통해 올해 860억원의 매출과 155억원의 영업이익을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상반기에만 예상치의 절반을 상회하는 8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달성 가능성이 높아졌다.

▷ 3분기도 기대, 영업익 전년비 250%↑ 예상

아울러 3분기에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7일 보고서에서 아이센스의 3분기 매출액을 215억원, 영업이익을 49억원으로 각각 전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36%, 영업이익은 250% 증가한 수치다. 지난 8월 공장 증설에 들어갈 정도로 제품 생산이 호조를 보이는 점을 반영했다. 아이센스의 원주공장의 가동률은 올해 상반기 139%다.

최근 4분기 합산 실적을 반영한 아이센스의 주가수익배수(PER)는 27배에 거래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저평가 돼 있다고 판단하는 수준을 넘어선다. 앞으로의 성장이 미리 반영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한편, 아이센스는 최근 외국인 지분 확대와 3분기 실적 개선이라는 두 가지 조건에 부합해 전일 아이투자(www.itooza.com) 이메일 서비스 'i레터'에 외국인이 많이 사는 종목 가운데 3분기 예상 실적 좋은 업체에 포함되기도 했다.



▷ 혈당측정기 주력의 의료기기 회사

아이센스는 지난 2000년 설립된 의료기기 전문 업체다. 올해 1월 30일 상장했고, 당시 공모가는 1만9000원에 형성됐다. 주력 제품은 혈당측정기기로 혈액 내 혈당의 농도를 측정하는 역할을 한다. 이 밖에 혈액을 채취하는 1회용 소모품인 혈당스트립, 피부에 구멍을 뚫는 1회용 바늘인 란셋도 만든다. 상반기 기준 매출액 비중은 혈당측정기 및 스트립이 95%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혈당측정기 시장은 스위스의 로슈(Roche)사, 미국의 존슨앤존슨(Johnson & Johnson)사, 독일의 바이엘(Bayer HealthCare)사, 미국의 애보트(Abbott)사 등 4대 메이져기업이 시장의 89%를 차지하고 있다. 아이센스의 점유율은 0.53%로 미미한 수준이지만, 메이져업체와 대등한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점유율을 넓혀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