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세코닉스, 외인-기관 엇갈린 행보...왜?

외국인과 기관이 광학렌즈 제조사 세코닉스를 두고 엇갈린 행보를 보여 관심을 끈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최근 한 달간 세코닉스 주식 34만7500주를 순매도했다. 이에 따라 보유 지분율이 종전 7.97%에서 3.51%로 4.46%p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기관은 발행주식수의 3.96% 규모인 29만5000주를 사들였다.



외국인은 세코닉스의 성장 둔화 가능성을 주목하고 지분을 축소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가가 제시한 세코닉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연결기준) 추정치는 매출액 541억원, 영업이익 67억원이다. 이는 전분기 대비 4%, 18% 감소한 규모다.

주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 부진과 경쟁 심화로 인한 렌즈 단가 하락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세코닉스는 스마트폰 카메라용 렌즈를 만들어 삼성전자에 대부분 납품한다. 따라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가 줄면 세코닉스의 실적도 부진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기관은 세코닉스의 사업 다각화와 주가 하락에 따른 밸류에이션 매력을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세코닉스는 휴대폰용 렌즈 외에 '차량용 카메라 렌즈'와 '피코 프로젝터(Pico projector)'를 만든다. 차량용 카메라 렌즈는 카메라 탑재 차량 증가로, 피코프로젝터는 프로젝터 소형화 추세에 따라 수요가 늘고 있다.

특히 차량용 카메라 렌즈의 실적 개선세가 눈에 띈다. 증권가에 따르면 세코닉스의 차량용 렌즈 매출은 작년 3분기 처음으로 분기 기준 80억원대를 달성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해 12월 9일 세코닉스의 올해 차량용 렌즈 매출이 465억원으로 전년 대비 50% 가량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코닉스가 시장조사기관 자료를 바탕으로 만든 '차량용 카메라 세계시장 전망'에 따르면, 한국·미국·유럽 3국의 카메라 탑재 차량은 지난해 680만대에서 올해 900만대, 내년엔 1360만대로 증가할 전망이다. 세코닉스는 현재 현대모비스와 한국GM에 제품을 주로 공급하고 있다,.

최근 주가 하락으로 밸류에이션 매력도 높아졌다. 세코닉스의 주가순자산배수(PBR)는 지난해 4월 말 2.3배 수준이었으나, 이후 하락해 현재는 1.7배에 머물고 있다.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 기준 주가수익배수(PER)는 9.3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8%다.



▷ 주식MRI 분석 결과, 상장사 상위 6%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세코닉스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8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101위(상위 6%)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높아 고성장주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경기 변동에 관계 없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현금 창출력은 1점으로 비교적 낮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순이익보다 적고, 재무활동 현금흐름이 플러스(+),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인 점 등이 반영됐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