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이라이콤, '큰손'은 언제 돌아올까

이라이콤이 주가 하락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져 관심을 끈다.

3일 오전 9시 55분 현재 이라이콤은 전일 대비 0.8%(150원) 오른 1만80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급락했지만 이를 만회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환율 하락과 삼성전자의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할 것이란 우려가 일면서 전일 IT부품주는 동반 하락했다.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세가 받쳐주지 못해 이라이콤의 하락률은 더 컸다. 코스피 지수가 2.2%, 코스닥은 0.7% 하락한 가운데 이라이콤은 6%나 내렸다. 기관은 최근 1개월 간 이라이콤 주식 13만1242주(발행주식수의 1.08%)를 순매도했으며, 같은 기간 외국인도 2만6705주(0.22%)를 순매도했다.

이라이콤이 기관과 외국인의 외면을 받고 있는 것은 최근 실적 탓으로 해석된다.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최근 3개월 간 증권사가 추정한 이라이콤의 연결 기준 4분기 매출액 평균치는 1951억원, 영업이익은 151억원이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가 예상되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22%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4분기 들어 스마트기기 재고조정을 단행하면서 수익성이 감소할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향후 전망은 밝다. 삼성전자는 올해 태블릿PC 판매 목표를 작년 예상 판매량의 2배가 넘는 1억대로 올려 잡았다. 애플 역시 지난 4분기 신규 태블릿PC인 아이패드 에어를 출시하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KB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라이콤의 삼성전자 매출 비중은 60%, LG디스플레이는 29%가량이다. LG디스플레이 쪽 물량이 대부분 애플에 납품되는 것을 감안하면 이라이콤은 삼성과 애플 두 글로벌 기업 판매량에 영향을 받는다.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성장 수혜도 보고 있다. 이날 언론 보도에 따르면 디스플레이 패널업체가 특정 모듈 공정을 백라이트유닛(BLU) 업체에게 이관하고 있다. 중저가 스마트폰 모델이 워낙 다양해 패널업체가 일일이 대응하기 버거운 이유에서다.

현재 이라이콤의 주가수익배수(PER)는 9.7배다. 전일 주가 급락으로 PER이 10배 밑으로 내려왔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44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4.8%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