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이라이콤, 중소형 BLU 국내 1위

스마트폰 성장세 둔화에 대한 우려로 관련 종목의 주가가 약세다. 이런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가 이라이콤 지분을 적극적으로 사들이고 있어 관심을 끈다.

13일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10월 말부터 전일까지 이라이콤 지분 4%를 늘렸다. 이에 따라 보유 지분율은 종전 2.4%에서 현재 6.4%로 높아졌다. 2003년 상장 이래 최고 지분율이다.

반면 이라이콤 주가는 최근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달 14일 장중 2만22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이후 단기 급락세가 이어져 현재 최고가 대비 17% 낮은 1만8400원에 거래 중이다.



▷ 중소형 BLU 국내 1위 업체 

이라이콤은 중소형 IT기기용 백라이트유닛(BLU) 시장에서 국내 1위를 달리는 업체다. LCD는 스스로 빛을 낼 수 없다. 때문에 뒤에서 빛을 비춰주는 광원이 필요한데, 이것을 BLU라고 한다. 이라이콤 제품은 삼성디스플레이를 통해 삼성전자로 납품되며, LG디스플레이를 거쳐 애플 등 해외 스마트폰 업체로 공급된다. 애플은 스마트기기 전 모델에 LCD를 사용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중저가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LCD를 채용하고 있다.

최근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성장성이 둔화되는 가운데 중저가 스마트폰은 꾸준히 성장할 것이란 기대감이 일고 있다. 또한 스마트기기 성장의 중심이 스마트폰에서 태블릿PC로 이동하면서 관련주가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지난 3분기 이라이콤은 분기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9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와 순이익(연결 지배지분)은 155억원과 1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2%와 45% 급증했다. 
 
이는 삼성전자의 스마프기기 판매량이 호조를 지속하는 가운데 애플이 신규 모델을 출시해 BLU 수요가 증가한 결과로 풀이된다. 애플은 올 3분기 아이폰5C와 5S 두 모델을 출시했다. 이에 힘입어 아이폰 판매량은 338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이라이콤은 4분기도 실적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기대된다. 13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의 아이폰5S와 아이폰5는 10월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 1위와 2위를 각각 기록했다. 아이폰5S는 공급부족 속에서 거둔 성적이라 더욱 이목을 끈다. 애플이 세계 최대 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과 공급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어 향후에도 판매 증가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3분기 실적을 반영한 이라이콤의 PER은 10배다. PBR과 ROE는 각각 1.48배와 14.7%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