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KG그룹, 일제히 배당...주주친화 본격화?

KG그룹이 일제히 배당 공시를 냈다. 배당금도 작년보다 대폭 상향하는 등 주주친화에 힘쓰는 모습이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일 KG그룹에 속한 KG케미칼, KG모빌리언스, KG이니시스, KG ETS는 올해 배당을 실시한다고 연이어 공시했다.

가장 눈에 띠는 업체는 KG케미칼이다. KG케미칼은 올해 보통주 1주당 1000원의 배당금을 책정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50원에서 무려 6배 넘게 뛰었다. 개장 전 주가 대비 시가배당률은 6.3%다. 이 같은 소식에 전날 KG케미칼은 7.7% 급등한 1만6000원으로 마감했다.

KG모빌리언스도 배당금을 늘렸다. 공시에서 밝힌 1주당 배당금은 125원(시가배당률 1.3%)으로 작년 100원보다 25원 올랐다. KG이니시스 역시 지난해 125원에서 올해 150원(0.9%)으로 주당 배당금을 올렸다. 올해 신규 상장한 KG ETS는 보통주 1주당 50원(1.1%)의 배당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배당금이 오른 배경에는 올해 호실적이 자리하고 있다. KG케미칼을 비롯한 KG그룹사는 올해 양호한 실적을 내고 있다. KG케미칼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5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47% 급증했다. 양곡 및 유류 등 적자 사업을 정리하면서 매출액은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개선됐다. 또한 원재료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대폭 향상됐다.

같은 기간 KG모빌리언스의 매출액은 830억원으로 23%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142억원으로 29% 증가했다. KG이니시스의 매출액도 1945억원으로 24%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153억원으로 29% 증가했다. 전자상거래 시장이 성장하면서 온·오프라인 결제 횟수가 많아진 결과다. KG ETS의 실적도 마찬가지다. 3분기 누적 매출액은 743억원으로 7%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146억원으로 24% 증가했다. 이익률이 높은 스팀 판매 증가와 PCB 도금액 사업부 수익성이 회복된 까닭이다.

KG그룹은 과거부터 꾸준히 배당금을 지급하는 등 주주친화 정책을 펼쳤다. KG이니시스와 KG모빌리언스도 KG그룹에 편입된 시점인 2011년부터 배당금을 지급했다. KG그룹의 단체 배당 공시가 앞으로도 지속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