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샘표식품, 실적 정상궤도 올랐나

발효식품 전문업체 샘표식품의 영업이익이 3분기 만에 개선세로 돌아서 관심을 끈다.

9일 아이투자(www.itooza.com)에 따르면 샘표식품은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61억14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난 것은 지난해 3분기 이후 처음이다.



샘표식품은 지난해 4분기부터 올 2분기까지 제품 판매 부진과 판관비 증가가 맞물리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분기 기준 매출을 보면 지난해 3분기 661억원이었던 매출은 4분기 468억원, 올 1분기 581억원, 2분기 572억원에 머물렀다. 지난 2월 제품가를 평균 7% 인상했음에도 매출 증가세가 없었던 셈이다. 이는 주력 제품인 음용식초의 판매가 부진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샘표식품의 음용식초 점유율은 지난해 28%에서 올 3분기 26%로 떨어졌다.

수익성은 판관비율 상승으로 크게 악화됐다. 아이투자가 제공하는 '매출원가율·판관비율 V차트'에 따르면,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기준 판관비율은 지난해 3분기 35.7%에서 37.7%(12.4Q) → 39.1%(13.1Q) → 39.9%(13.2Q)로 올랐다. 이 탓에 지난해 4분기와 올 2분기엔 영업이익이 적자를 기록키도 했다.



판매촉진비, 광고선전비, 연구개발비 등이 증가하면서 판관비율이 올랐다. 전체 매출에서 판매촉진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분기 11.2%에서 올 2분기 12.8%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광고선전비 비중은 3%대에서 4%대로, 연구개발비 비중은 1%대에서 3%로 올랐다.



올 3분기엔 연환산 판관비율이 41.1%로 더 상승했다. 하지만 적극적인 광고 덕분인지 매출은 회복된 모습을 보였다. 3분기 매출액은 678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3% 가량 증가한 것이다. 판관비율 상승에도 영업이익이 개선된 것도 이 때문이다. 샘표식품의 평균 가동률은 올해 1분기 42.7%에서 2분기 44%, 3분기 47.4%로 상승했다.



이는 최근 주력하고 있는 '연두' 브랜드의 신제품 판매가 증가세를 보인 결과로 풀이된다. 분기보고서를 보면 회사 측은 올해 연두 브랜드 매출이 전년 대비 600% 급증했다고 밝히고 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1월부터 8월까지의 매출 규모는 약 100억원이다. 이는 CJ제일제당의 천연조미료 '산들애'(72억원)와 대상의 '맛선생'(48억원)을 앞지르는 것이다.

연두는 천연 조미료 열풍에 대응해 만든 '요리 에센스'다. 회사 측에 따르면 재료의 맛을 잘 살려주면서도 부족한 맛을 채워줘 '에센스'라는 이름을 붙이게 됐다. 연두는 기존 조미료의 단점을 보완한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화학 조미료는 유해성 논란이 있고, 자연조미료는 맛을 변형시키지만 연두는 이 두 가지를 모두 극복했다는 설명이다. 천연 조미료는 멸치, 쇠고기, 해산물 등이 첨가돼 음식 재료의 맛과 섞이는 문제가 있다. 하지만 연두는 콩을 발표한 제품으로 이러한 단점이 없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회사 측은 기존 장류 제품과 음용식초 부문의 성장이 정체된 것으로 자체 진단하고 있다. 따라서 샘표식품은 연두 등 신규 브랜드 판매와 원재료가 추이 등이 향후 실적을 결정짓는 핵심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3분기 실적을 반영할 경우, 샘표식품의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 기준 주가수익배수(PER)는 25.4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68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7%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