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GST, 올해 최고액 수주...성장 이어질까?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업체 GST가 올해 가장 규모가 큰 수주 공시를 낸 가운데 상승 마감했다. 5일에도 전일의 상승세가 이어질지 개장을 앞두고 관심을 끈다. 전일 종가는 5.4% 상승한 5390원이다.

이번 수주 금액은 100억원으로 올해 들어 공시한 것 중 최고 금액이다. 지난해 매출의 15.5%에 해당한다. 삼성전자에 반도체 장비를 납품하는 건으로 계약 기간은 내년 말(12월 31일) 까지다. 따라서 내년도 매출에 주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GST가 속한 장비업체는 대표적인 수주 산업으로 고객사의 시설투자 규모에 따라 매출 변동을 보인다.

반도체 설비투자가 일단락되면서 작년 상반기 이후 반도체 장비업체들의 일감이 줄었다. 그러나 올 들어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중국 현지에서 잇따라 설비를 발주하고 있다. 업계에선 삼성전자의 반도체 투자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러한 영향으로 회사는 지난해 수주 부진으로 예상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거뒀고, 올해에는 전방산업의 시설투자 확대를 반영해 전년보다 개선된 실적을 전망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628억원으로 예상치 700억원의 90% 수준이었다. 반면 지난 6월 12일 공시한 올해 실적 전망치에 따르면 2013년 예상 매출은 800억원, 영업이익은 80억원이다. 지난해보다 각각 27%, 29% 많다.

실제 회사는 지난 2분기부터 매출 성장을 보이고 있다. 2분기 매출은 16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9% 늘었다. 3분기엔 229억원의 매출을 올려 133% 증가세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318%, 90%만큼 각각 증가했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529억원, 영업이익은 46억원이다.



회사의 목표치를 달성하려면 4분기엔 271억원의 매출과, 3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야 한다. 만약 이를 기록할 경우 올해 분기별로는 가장 높은 실적이다. 증권가에서는 현재 영업상황을 반영해 4분기에 300억원의 매출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 반도체 장비 제조사...PER 11배

GST의 주요 제품은 스크루버(Gas Scrubber)다. 이 제품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유해가스를 정화하는 역할을 한다. GST는 과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이노텍을 중심으로 제품을 공급해왔으며, 최근에는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로 고객층을 넓혀가고 있다.

이 밖에 장비 내부의 온도를 낮추는 역할을 하는 칠러, 디스플레이 패널 접착 장비인 OCR본딩 장비도 생산하고 있다. 3분기 기준 품목별 매출액 비중은 스크루버 52%, 기타 17%다. 또한 용역제공으로 24%를, 상품 판매로 7%를 각각 올렸다.

최근 3분기 실적을 반영한 GST의 개장전 주가수익배수(PER)는 11배다. 지난 2분기의 14배보다는 낮아졌으나 과거 5년간 평균치 9.4배는 상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