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실적과 분석] 일진다이아, 턴어라운드 본격화?

일진다이아가 1분기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한 실적을 발표했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일진다이아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30억9200만원으로 전분기(지난해 4분기) 대비 흑자전환했다고 공시했다. 자회사 손익을 반영한 순이익 또한 14억7200만원으로 2배 가량 늘었다. 단, 매출액은 185억원으로 19% 감소했다. 매출이 줄었음에도 매출원가율이 지난해 4분기 77%에서 올 1분기 70%로 7%P 하락했고, 판관비가 29억원에서 25억원으로 줄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지난 1분기 실적을 반영할 경우 일진다이아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1.7배에서 14배로 상승한다.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악화되면서 4분기 합산 순이익 규모가 줄었기 때문이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33배에서 1.32배로 소폭 하락하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4%에서 9.4%로 내려간다.



▷ 세계 3위 공업용 다이아몬드 제조업체..."실적 개선 기대감"

일진다이아는 세계 3위의 공업용 다이아몬드 제조업체다. 공업용 다이아몬드는 기계, 전기, 전자, 건설, 방산, 자동차 등 다양한 전방산업에서 절단·절삭하는 공구의 소재로 이용된다. 따라서 경기에 민감한 특성이 있으며, 특히 제조업 경기와 상관관계가 높다.

증권가는 올해 일진다이아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달 8일 유화증권은 일진다이아의 올해 실적(연결 기준)으로 매출액 1180억원(전년비 +23%), 영업이익 130억원(+34%)을 예상했다. 미국의 경기 회복에 따른 공업용 다이아몬드 수요 회복과 신규 사업의 매출 발생이 주요 근거다.

실제 미국 제조업 경기는 최근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ISM 제조업지수는 지난 1월 53.1, 2월 54.2, 3월 51.3, 4월 50.7을 기록했다. ISM 제조업지수는 50을 기준으로 이상이면 확장 국면을 이하이면 위축 국면을 나타낸다.

일진다이아는 올 2분기부터 다이아몬드 와이어(DW) 등의 신규 사업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DW는 태양광, LED용 잉곳을 절단·가공하는 데 사용되는 제품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DW 세계 시장 규모는 약 1300억원으로, 향후 5년간 연평균 25%씩 성장이 기대된다. 현재 이 시장은 일본의 아사히다이아몬드가 70%를 점유하고 있다.

일진다이아는 지난 4월 초경량 복합재료 CNG(압축천연가스)탱크 및 차량용 수소탱크 제작·판매하는 '일진복합소재'를 종속회사로 편입(지분율 100%)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최근 대체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천연가스 및 수소연료 관련 시장이 커지고 있다. 국내의 경우 현대차가 처음으로 수소연료전지자동차의 양산체제를 구축한 상태다. 일진복합소재는 현대차에 수소연료전지차량용 탱크를 납품하고 있다.

일진다이아는 지난 5월 초엔 중국 유정 시추용 다이아몬드를 수주했다. 발주처는 중국 다이아몬드 비트(Bit) 제조사인 베스트사다. 일진다이아는 최근 다이아몬드 가공 기술을 활용해 석유·가스 시추용 PDC(드릴링 장비 핵심 기자재 사업을 준비해왔다. 시장 규모는 약 1조원이며 진입장벽이 높아 미국 소주업체만이 관련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국내에선 일진다이아가 처음으로 제품 양산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