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한미약품, 주가도 이익따라 갈까?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한미약품이 여전히 이익증가미반영 기업에 포함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이익 증가 미반영기업'이란 최근 순이익은 증가했지만, 주가는 오르지 않았거나 오히려 하락한 경우다. 일반적으로 주가는 기업의 이익에 따라 움직이므로, 주가가 실적 개선세를 반영하지 못했을 경우 투자자에게 좋은 매수기회가 될 수 있다.

19일 아이투자(www.itooza.com)에 따르면 한미약품의 3분기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은 453억원으로 6개월 전보다 20% 늘었다. 반면 주가는 24% 하락했다. 순이익 증가율과 주가 하락율의 차이는 44%다.



한미약품은 지난 10월 31일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0% 증가한 1862억원을, 지배지분 순이익은 45% 증가한 14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152억원으로 26% 감소했다. 이는 증권가의 추정치를 하회한 수치다.

 

증권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한미약품의 3분기 매출액 1876억원, 영업이익 186억원을 제시했었다. 회사가 발표한 실적은 추정치 대비 각각 1%, 18% 하회했다. 이는 개량신약개발 등 R&D 투자비가 급증하고, 자회사인 북경한미약품 성장세가 둔화된 결과로 보인다. 다만, 순이익은 특허소송관련비용 환급 등으로 늘었다.



반면, 한미약품은 자체 개발한 신약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10월 23일 진통·소염 복합제인 ‘낙소졸’을 출시했고, 지난 7일에는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아벤티스와 공동으로 개발한 고혈압·고지혈증 복합신약인 ‘로벨리토’가 시판허가를 취득했다. 자체개발한 에소매졸도 미국 FDA에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한미약품의 최대주주인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 주식 9700주를 추가 매수해 지분을 40.53%로 확대했다. 반면, 한미약품의 주요주주이던 미래에셋자산운용과 국민연금공단은 지분을 축소했다.

한미약품은 1973년에 설립된 제약사다. 지난 2010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돼 한미홀딩스와 분할됐으며, 한미홀딩스가 지분 4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한미약품은 자회사 한미정밀화학과 북경한미약품유한공사를 보유하고 있다. 한미정밀화학은 원료의약품을, 북경한미약품유한공사는 해외의약품을 사업부문으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