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한샘, 외국인 '사자'...왜?

국내 1위 가구업체 한샘이 외국인으로 러브콜을 받아 관심을 끈다.

1일 증권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외국인은 19일 연속(거래일 기준)으로 한샘 주식을 사들였다. 이 기간 순매수 수량은 32만8880주로, 외국인 보유 지분율은 종전 10.5%에서 11.9%로 1.4%p 올랐다. 외국인은 연초까지만 해도 지분율이 7% 부근이었으나, 이후 꾸준히 상승해 현재는 10% 위에 안착한 상태다. 외국인 지분율이 10%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11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은 한샘의 꾸준한 성장세를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가 지난달 16일 발표한 3분기 잠정실적 공시에 따르면, 한샘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66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누적 영업이익은 501억원으로 86% 늘었다. 이는 리모델링 활성화로 가구와 인테리어 및 재료(Element) 매출이 증가한 결과다.

한샘은 인테리어키친(IK) 유통 사업을 본격화한 이후 리모델링 시장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현재 전국의 인테리어 시공업체 4000여개와 제휴해 한샘의 부엌가구와 수납가구, 욕실, 바닥재 등 건자재 공급 및 시공을 하고 있다. 증권가는 리모델링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한샘이 브랜드 인지도 강화와 시공 후 반복 A/S 매출 확대 등을 통해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건설산업연구원 통계에 따르면, 국내 리모델링 시장 규모는 1980년 2조원에서 2008년 16조7000억원으로 연평균 7.8%씩 성장했다. 지속되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주택 구매보다 인테리어를 개선하려는 수요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그리고 2015년에는 시장 규모가 약 28조원, 2020년에는 40조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다만, 경쟁 심화는 우려 요인이다. '가구 공룡'으로 불리는 글로벌 가구업체 이케아(IKEA)는 오는 2014년 말 1호점을 오픈해 국내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이케아는 전세계 40개국 338개 매장에서 저가 공세로 가구시장을 섭렵해왔다. 한샘은 현재 이케아 매장이 들어서는 경기도 광명시에 가구부터 생활용품까지 구매 가능한 대형 대리점을 오픈, 맞불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한샘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떨어진 점도 투자자에겐 우려 요인이다. 최근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한 탓이다. 연초부터 전날까지 주가 상승률이 134%에 이른다. 한샘의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9.8배다. 5년 평균치인 11.3배보다 높은 수준이다. 최근 증권사들이 3개월 제시한 올해 3분기 예상 실적 평균치(597억원)를 반영하더라도 5년 평균보다 높은 16.9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4.36배 역대 최고 수준이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2%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