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KC그린홀딩스 9%↑...원자력 비중↓ 기대감?

중장기적으로 원자력 발전(이하 '원전') 비중을 20%대로 축소하는 건의안이 정부에 제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KC코트렐이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14일 오전 11시 26분 현재 8.9% 오른 892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언론보도에 따르면 국가에너지기본계획 민관(民官)그룹은 중장기 원전 비중을 20%대로 축소하는 내용을 포함한 ‘에너지기본계획에 대한 정책 권고안’을 정부에 건의했다. 해당 권고안은 2013년까지 우리나라의 에너지원 중 원전 비중을 현재와 비슷한 22~29%에 유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부는 5년전 수립한 제1차 에너지기본계획을 통해 2030년까지 원전 비중을 41%로 끌어올릴 계획이었다.

해당 방안은 아직 '권고안'이고 정부 정책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 유출이 지속되는 등등 원전에 대한 우려가 커진 사회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정부가 완전히 무시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주식시장에서는 원전 비중 축소로 수혜를 볼 가능성이 있는 화력발전, 신재생에너지 관련주들의 주가가 탄력을 받고 있다.

▷ 환경사업 전문 지주회사

KC그린홀딩스는 환경플랜트 전문기업이던 KC코트렐이 2010년 1월 지주회사로 전환하며 분할돼 설립된 기업이다. 주력 자회사인 KC코트렐을 포함한 20여개의 환경사업 관련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KC코트렐을 통한 환경플랜트 사업부문이 매출의 87%(13년 반기 기준)를 차지한다. 기타 매출은 폐기물처리 등에서 발생한다.

▷ KC코트렐, 대기환경플랜트 전문업체

주력 자회사인 KC코트렐은 대기환경플랜트 전문업체다. 집진설비, 가스처리설비, 배연탈질설비, 회처리설비 등을 만들어 플랜트의 배기가스를 정화한다. 집진기와 탈황설비에서 매출의 90% 이상을 얻는다. 집진기는 미세먼지와 공기를 깨끗이 정화하는 장치이고, 탈황설비는 매년·배기가스에 포함된 황산화물을 제거하는 설비다. KC코트렐은 주로 국내외 석탄화력 발전소에 제품을 공급한다. 

KC코트렐은 국내 시장을 발판으로 삼아 다양한 국가로 진출했다. 올해 반기 기준 국가별 매출액은 한국 50%, 사우디 13%, 터키 12%, 베트남 6%, 인도네시아 4% 등이다.

올해 반기 기준 KC코트렐의 매출액은 164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6% 늘고, 영업이익은 36억원으로 2% 늘었다. 하지만 금융이익 감소와 외환 관련 손실 증가로 순이익(연결 지배주주 기준)은 56% 줄어든 16억6000만원을 기록했다.

다만 3분기 말 원/달러 환율이 2분기 대비 6% 내린 1073원대에 거래를 마감해 3분기엔 외환 관련 이익이 발생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KC코트렐은 원화 가치가 10% 오르면(환율이 10% 내리면) 4억3600만원의 외환 관련 이익을 얻는다.

현재 기준으로 KC코트렐은 1년치에 조금 못 미치는 수주 물량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수주잔고(공시 기준)는 2914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액의 약 88%로 추정된다. 수주잔고 추정은 2분기 말 수주잔고 3383억원(13년 10월 14일 이시각 환율 적용)에 최근 신규 공급계약(10월 8일 공시) 금액 470억원을 합산한 후, 3분기 예상 매출액을 빼서 구했다. 3분기 예상 매출액은 최근 4개 분기 매출액의 평균을 사용했다.

한편, KC코트렐은 미래성장동력으로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하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육성하고 있다. 환경설비는 시장 규모가 크지 않은 틈새시장으로 중견기업들이 경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