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차트 우량주] 원익머트, 반도체업계의 '스노우볼'

원익머트리얼즈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생산 공정에 사용하는 특수가스를 만든다. 지난 2006년 아토의 특수가스 사업부가 물적 분할돼 설립됐다. 아토는 현재 원익IPS로 사명이 변경됐으며,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장비 사업을 한다. 최대주주로 지분 46.9%를 보유하고 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제작과정에서 다양한 화학물질이 사용되는데 특수가스도 이중 하나다. 반도체를 예를 들면 실리콘 기판에 회로를 그리거나(증착) 불필요한 부분을 제거(식각)하는 등의 공정에 각각 다른 특수가스가 쓰인다. 대표적인 생산 품목으론 암모니아(NH3), 산화질소(NO), N2O(이산화질소), 사수소화게르마늄(GeH4), 디실란(Si2H6)으로 반기 말 매출의 62% 차지한다.

원익머트리얼즈의 반도체용 특수가스는 삼성전자에, 디스플레이용은 삼성디스플레이에 주로 납품된다. 고객사의 가동률이 높아지면 수혜를 입는다. 이 밖에도 원익머트리얼즈는 SK하이닉스 등 종합 반도체업체와 삼성전자 LED사업부, LG이노텍, 실트론과도 거래 관계를 맺고 있다.

▷ 꾸준한 영업이익률의 비결은?

원익머트리얼즈의 영업이익률은 최근 5년간 20%내외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금융위기 당시에도 20%를 웃돌았다. 올 2분기 주력 제품 단가 인하로 영업이익률이 17.8%로 다소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경기에 큰 영향을 받는 반도체 산업에 속해 있지만, 안정적인 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매출액 역시 꾸준히 늘었다. 2008년 472억원이었던 매출액은 매년 증가해 지난해 1101억원으로 두 배 넘게 늘었으며, 올 2분기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118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이익률이 안정적인 이유는 특수가스 사업 특성에 있다. 높은 이익률에서 알 수 있듯이 특수가스는 마진이 높고 진입장벽이 높은 사업이라 경제적 해자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다. 생산 품목도 100여종에 달해 한 제품 매출비중이 크지 않은 것도 안정적인 실적의 이유다.  특히 고객사들이 쉽게 공급처를 바꾸지 않는 폐쇄적인 특징이 있다.  또한 특수가스는 생산라인에서 지속적으로 소모되는 제품이라 공장이 멈추지 않는 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한다.

▷ 무차입 경영 + 현금회전일수 단축

안정적으로 실적이 발생하는 구조라 재무 상태도 양호하다. 반기 말 유동비율은 523%, 부채비율은 12%다. 부채도 이자를 지불하지 않는 매입채무 등으로 구성돼 있다. 원익머트리얼즈는 2011년부터 무차입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현금도 잘 돌고 있다. 원익머트리얼즈의 현금회전일수는 꾸준히 단축돼 반기 말 기준 60일을 기록하고 있다. 운전자본에 현금이 묶이는 기간이 약 60일이란 의미다.



▷ 이익축적지수 변화..왜?

원익머트리얼즈는 지난 2월 사업 확장을 위해 후너스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 지분 12.8%(117억원)를 인수했다. 후너스의 케미컬 유통사업을 통해 원재료 조달과 판매망 확보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V차트> 이익축적지수를 보면 당좌자산을 줄고 투자자산이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현금을 통해 후너스 지분을 사들여 일어난 변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