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미원에스씨, 3분기 실적도 좋을까?

11일 개장을 앞두고 전일 52주 최고가에 거래를 마친 미원에스씨의 주가흐름이 관심을 끈다. 전일 종가는 37만9500원으로 5.7% 상승 마감했다.

미원에스씨는 지난 2011년 4분기 이후 전년 동기 대비 실적 개선을 매 분기 이어온 회사다. 올해 2분기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늘어난 9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도 7분기 연속 증가했다.



이는 제품 수요 증가와 원재료 가격 하락에 따른 것이다. 미원에스씨는 충주공장을 신설해 지난해 11월부터 생산에 들어갔다. 이 공장에 올해 120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증설을 진행 중이다. 신설한지 채 1년도 지나지 않은 공장을 증설하는 것은 그만큼 제품 수요가 많다는 뜻이다. 

지난해 상반기 전주공장의 생산 능력은 2만2440톤이었고, 회사는 2만2052톤을 생산해 98%의 가동률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엔 기존 전주공장에 충주공장이 더해져 총 2만8439톤의 생산능력을 확보했고, 이중 2만5202톤의 생산 실적을 거둬 88.6%의 가동률을 보였다. 신설공장을 포함한 공장 가동률이 90%에 육박한 셈이다.

또한 주 원료인 애시드(ACID) 및 디페닐구아니딘(DPG)가격 하락도 수익성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킬로그램당 2332원을 기록했던 ACID가격은 올해 반기엔 2099원으로 10% 내렸다. 같은 기간 DPG가격도 13% 하락했다. 미원에스씨의 재고자산 회전일수는 2분기 말 기준 89일이다. 즉, 이렇게 싸게 사들인 원재료는 약 3개월 전후로 원가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3분기 원가율 하락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반면 주요 원재료 중 하나인 메타로센폴리에틸렌(MPE)가격은 전년 대비 1.5% 올랐다.



실적 개선으로 미원에스씨 주가는 올해 들어 46% 가량 올랐다. 주가 상승에 따라 주가수익배수(PER)는 8.3배로 지난 2009년 상장 이후 평균치 5.4배를 상회한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97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2.5%다.

▷ 국내 과점 에너지경화수지 제조사

미원에스씨는 지난 2009년 미원상사에서 분할 설립된 회사다. 최대주주는 미원상사 김정돈 대표로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지분 60.62%를 보유하고 있다. 미원에스씨는 자외선(UV)을 쐬면 단단하게 굳는 성질을 가진 수지(에너지경화수지)를 생산한다. 에너지경화수지는 잉크 및 코팅 산업에 주로 쓰이는 UV도료에 첨가돼 도료를 굳히는 역할을 한다.

이 제품은 기존 솔벤트 소재의 대체체로 인체 유해물질 배출이 적고, 빨리 굳는다는 장점이 있다. 건설,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쓰임새가 넒어지고 있다. 특히 가전제품, 휴대폰 등 모바일기기의 코팅재료와 디스플레이의 핵심소재 부문의 성장성이 높은 편이다. 미원에스씨의 에너지경화수지는 국내시장에서 50%, 세계시장에서 10%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 주식MRI, 상장사 상위 22%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미원에스씨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4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378위(상위 22%)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높아 고성장주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경기 변동에 관계 없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현재 PER이 8.7배로 과거 평균치 대비 높은 점 등이 반영돼 밸류에이션 점수는 얻지 못했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