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조흥, 고점 대비 -32%...매력 있나?

치즈 가공업체인 조흥의 주가가 52주 최고가를 기록한 후 부진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 회사 주가는 지난 5월 2일 장중 12만700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조정을 받아 현재 최고가 대비 32% 내린 상태다.
 
▷ PER 10배 → 7배

순이익 수준은 유지된 반면 주가는 하락해 조흥의 주가수익배수(PER)가 하락했다. 2분기 연환산 기준(최근 4분기 합산) 현재 조흥의 PER은 7.1배다. 이는 지난 5월 초 52주 최고가 기록 당시의 10.5배보다 32% 낮은 것이다. 다만 여전히 과거 5년간 평균인 5.2배에 비해선 높다. 

▷ 치즈 가공업체, 환율↓...수혜 기대감↑

조흥은 치즈와 이스트(효모)를 가공·판매하는 회사다. 최대주주인 함태호 오뚜기 명예회장이 특수관계인을 포함 지분 61.6%를 보유하고 있다. 주력 제품인 치즈와 이스트는 주로 피자와 제과류에 쓰인다. 올해 반기 기준으로 국내 시장점유율은 치즈가 18%, 이스트 29%다. 치즈의 경우 대부분 국내 피자 대리점으로 납품되며 이스트는 시중 제과점에 공급한다. 

지난 2분기 조흥의 매출액은 24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9% 늘고, 영업이익은 16억4700만원으로 8% 증가했다. 하지만 순이익은 9억6500만원으로 8% 감소했다.
 
양호한 영업실적에도 불구하고 환율 상승으로 외화 관련 손익이 악화돼 순이익이 줄었다. 조흥은 원재료 수입을 위해 '뱅커스 유전스(Bankers Usance)'를 활용해 기말 환율이 전기 말에 비해 상승하면 영업외손실이 손익계산서에 반영된다. 뱅커스 유전스는 수입업자가 수출업자 앞으로 신용장을 발행해 주고, 기한부 어음만기일까지 대금결제를 유예 받는 것이다. 외화 표시 단기차입금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평가 혹은 거래손실이 발생한다.

한편, 3분기엔 2분기와 반대로 외화 관련해 영업외이익이 손익계산서에 반영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3분기 말 원/달러 환율(종가 기준)은 1073.7원으로 거래를 마감해 2분기 말 대비 6% 하락했다. 



▷ 예상시가배당률, 2.9%

조흥은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째 매년 2500원의 주당 배당금을 지급했다. 올해도 같은 금액을 배당한다면, 현재 주가 기준 시가배당률은 2.9%가 된다. 이는 전일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인 2.92%보다 0.08%p 높은 것이다.

주식 투자에서 주가의 변동성 등 리스크 요소를 고려한다면 현재 예상되는 시가배당률 수준만으로 투자를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다만, 매년 시중 금리 수준의 현금흐름을 발생시킨다는 점에서 일종의 '보너스' 개념으로는 접근이 가능한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