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제일연마, 꾸준한 수익 비결은?

공업용 연마지석 제조사 제일연마가 지난 10년간 꾸준히 수익을 내고 있어 관심을 끈다.

8일 아이투자(www.itooza.com)에 따르면 제일연마는 지난 2003~2012년의 10년간 단 한차례도 적자를 기록하지 않았다.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도 모두 플러스(+)를 기록했다. 즉, 10년이라는 기간동안 수익성이 검증된 셈이다. 특히 상장 이듬해인 2006년 이후 2008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10% 수준의 순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 결과 제일연마의 순자산은 대체적으로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인다. 벌어들인 이익이 회사 내부에 쌓였기 때문이다. 다만 올해 5월 제일연마는 발행주식 총수의 25%에 해당하는 250만주를 공개매수했다. 주당 6500원을 지급했고, 이와 관련해 164억원 가량의 지출이 발생했다. 2013년 주당순자산이 크게 감소한 이유다.



꾸준한 수익의 비결은 높은 시장점유율에 있다. 제일연마는 공업용 연마지석(Grinding Wheel)을 만드는 회사다. 연마지석은 철강을 절단하거나 접합한 후 매끄럽게 마무리하는 작업을 할 때 사용되는 소모품이다. 제일연마는 국내 연마지석 시장에서 점유율 50% 이상으로 1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 4월 사업 확대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분 40% 가량을 취득키로 한 삼양연마와 자회사인 금성연마까지 포함하면 시장점유율은 80%에 육박한다.

그러나 전방산업의 업황에 따라 매출과 수익 변동이 발생하는 점은 투자자가 유의해야 할 부분이다. 주가는 일반적으로 회사의 이익에 따라 움직이는데 제일연마의 경우 이익이 늘었다 줄었다를 반복하기 때문이다. 



최근엔 매출과 이익이 둔화되는 상황이다. 2분기 매출액은 19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3억원으로 13% 줄었다. 반면 지분법 반영 순이익은 31억원으로 35% 증가했다. 매도가능금융자산 처분이익이 포함돼 기타손익이 2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0% 늘어난 점이 반영됐다.

최근 4분기 합산 실적을 반영한 제일연마의 주가수익배수(PER)는 8.3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06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6%다.

사업 구조는 이렇다. 제일연마는 알루미나(alumina)와 탄화규소 등을 해외로부터 수입해 제품을 생산한다. 알루미나는 알루미늄을 산화시킨 물질로 다이아몬드 다음가는 경도를 지녔다. 가격이 저렴해 깎고 자르는 제품의 원료로 많이 쓰인다. 제조된 연마지석은 철강, 조선, 건설, 항공, 기계, 자동차 등 다양한 전방산업으로 공급된다. 제일연마의 주 매출처는 POSCO, 현대중공업, 현대차, 현대미포조선 등이 있으며, 이들의 공장 가동률이 높아질수록 제일연마의 제품 수요도 증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