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차트 우량주] 제일연마, 공업용 연마지석 국내 1위

제일연마는 공업용 연마지석(grinding wheel) 제조업체다. 1955년에 설립돼 2005년 12월 코스피시장에 상장했다. 최대주주는 오유인 대표로 지분 31.87%를 보유하고 있다.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율은 74.01%다. 특히 상장사인 동일산업은 지분 30.6%를 소유하고 있는데, 이 기업 대표는 오순택 씨로 오유인 대표의 친형이다. 한편 오 씨 일가의 막내인 오길봉 씨는 동일금속 대표로 있으며, 이 회사 지분은 오순택 씨가 26.05%, 오유인 씨가 9.07%, 오길봉 씨가 4.1% 보유하고 있다.

제일연마가 다루는 연마지석은 철강을 절단하거나 접합한 후 매끄럽게 마무리하는 작업을 할 때 사용되는 필수 소모품이다. 주 수요처는 철강, 조선, 건설, 항공, 기계, 자동차 등 다양하다.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은 레지노이드 연마지석(매출 비중 78%)과 비트리파이드 연마지석(15%), 초지립(CBN) 연마지석(5%) 이다. 레지노이드는 금속과 비금속의 연삭, 돌출부분 제거, 절단 작업에 이용되며, 비트리파이드 및 초지립은 자동차와 선박, 항공기의 엔진 및 베어링 가공에 쓰인다.



주요 원재료는 알루미나(alumina)와 탄화규소다. 알루미나는 알루미늄을 산화시킨 물질로 다이아몬드 다음가는 경도를 지녔다. 가격까지 저렴해 깎고 자르는 제품의 원료로 많이 쓰인다. 규소의 탄화물인 탄화규소도 알루미나처럼 단단한 특성을 갖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제일연마는 시장점유율 57%로 국내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어 삼양연마(14%)와 금성연마(12%)가 뒤를 잇고 있다. 이 중 금성연마는 제일연마의 100% 자회사다. 결과적으로 제일연마 계열이 전체 시장의 70% 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셈이다.

제일연마는 매출 대부분을 전국 30여개의 대리점을 통해 발생시키고 있으며, 주 고객사로는 포스코(POSCO)와 현대중공업, 현대차 등이 있다. 또한 인도네시아(지분율 95%), 미국(100%), 중국(100%)에 현지 법인을 두고 있어 해외 영업도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해외 진출과 인건비 절감의 효과를 누리고 있으나, 실질적으로 해외 고객사도 대부분 국내 기업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 상반기 수출 비중은 16%다.

▷ 시장 확대 + 제품가 인상 '지속'...경기 불황은 악재?

제일연마는 전방산업 확대로 꾸준히 성장해왔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연마지석 시장 규모는 1200억원 수준으로 매년 약 10%씩 커왔다. 실제 이 회사는 5년간(2007년 6월~2012년 6월) 12개월 합산 매출액이 연평균 9%씩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원재료인 알루미나 및 탄화규소 가격과 제품가 사이의 스프레드(차이)로 결정된다. 원재료 값이 오르면 이익률이 훼손되지만, 제일연마는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주기적으로 제품가를 인상해왔다. 지난해 3분기도 알루미나 가격이 올라 이익률이 떨어지자 4분기 제품가 인상을 통해 이익률을 개선시켰다. 이 회사는 상장 이후 영업이익률(매출액-매출원가 기준)이 8%를 하회한 적이 거의 없다.



그러나 최근 전방산업의 업황 악화는 부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로 조선과 철강산업이 부진한 상태다. 실제 주 매출처인 현대중공업은 올 3분기 영업이익이 35% 감소했고, 포스코도 18% 줄었다. 특히 철강업체들은 생산량 축소와 임금삭감까지 이뤄질 정도로 상황이 안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 재무 안전성 '확보', 배당은 '글쎄'

제일연마의 재무 구조는 안전한 편에 속한다. 단기부채 상환능력 지표인 유동비율은 401%, 타인자본의 의존도 지표인 부채비율은 21%다. 일반적으로 유동비율이 100%를 상회하고 부채비율이 100%를 하회하면 안전한 것으로 본다. 자산 대비 차입금 비중은 9%로 위험 수준인 40%에 못 미친다.

이 회사는 배당도 꾸준히 지급해왔다. 지난해엔 보통주 1주당 160원을 지급했는데, 당시 시가배당률은 예금 금리와 비슷한 수준인 3%였다. 만약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배당금을 지급한다면  예상 시가배당률(29일 종가 기준)은 2.9%다.



▷ ROE 10%, PBR 0.76배...신영자산 지분 보유 중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을 반영한 제일연마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다. 5년 평균치인 11%에 소폭 못 미친다. 주가수익배수(PER)는 7.6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76배다. 두 수치 모두 5년 평균값(각각 8.5배, 0.78배)보다 낮다.

한편 신영자산운용은 제일연마 지분 6.78%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0년 11월 30일 지분 축소 공시를 낸 이후 아무런 변동이 없는 상태다. 당시 매도한 지분은 0.94%P(9만3630주)로 처분 단가는 3500원에서 7100원 사이다.



▷ 주식MRI 분석 결과, 상장사 상위 20%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제일연마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5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346위(상위 20%)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시장평균으로 중간성장형 기업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보통으로 산업내 경쟁이 심화되면 수익성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수익 성장성은 2점으로 낮은 수준이다. 5년간 순이익 성장률이 0.8%에 머문 점이 반영됐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