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우주일렉, 실적↑ 주가↓...살까 말까?

전자부품 제조업체 우주일렉트로닉스(이하 '우주일렉트로')가 실적 개선에도 주가가 하락해 눈길을 끈다. 11일 오후 1시 56분 현재 전일 대비 0.9% 오른 2만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52주 고가 대비 32% 하락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주가는 기업의 이익에 따라 움직인다. 이익이 늘면 주가도 오르고, 이익이 줄면 주가도 하락한다. 따라서 이익이 늘었는데도 주가가 제자리거나 오히려 하락한다면 투자자에게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



실제 큰손 투자자는 주가 하락을 틈타 지분율을 늘리는 모습이다.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이하 '알리안츠')는 우주일렉트로 지분을 1%P 추가로 매입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이로써 보유 지분율은 9%에서 10%로 올랐다. 세부변동내역을 보면 알리안츠는 7월 초부터 이달 5일까지 주식을 사들였다. 취득단가는 2만원에서 2만5000원 사이다.

이런 가운데 금번 2분기 실적은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우주일렉트로의 지난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5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6억8600만원으로 146% 늘었고, 지배지분 순이익은 55억3300만원으로 65% 증가했다. 이는 증권가의 추정치(영업이익 58억원, 순이익 47억원)를 웃돈 것이다.

주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스마트기기 판매 호조로 모바일용 커넥터 매출이 늘어난 결과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며 협력사에 성장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전체 출하량은 2분기 2억3000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다. 이 중 삼성전자의 판매량은 7600만대를 기록, 점유율 33%로 6분기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분기 기록한 최대 판매치 6940만대보다 10% 가량 많은 규모다.

다만,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둔화 가능성은 리스크로 부각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세계 300달러 이상 고가 스마트폰 시장이 내년부터 3억2000만~3억3000만대 수준에서 정체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의 스마트폰 보급률이 50%를 넘어선 탓이다.

여기에 경쟁까지 심화되면서 삼성전자의 제품이 잘 팔린 거란 보장도 사라졌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 S4'의 목표 판매량을 하향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부품사들 실적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을 반영한 우주일렉트로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6.4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3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7%다.

▷ 초정밀 커넥터 국산화 업체

우주일렉트로는 1993년에 설립해 2004년 1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초정밀 커넥터 제조업체다. 수입에 의존했던 초정밀 커넥터를 1997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커넥터란 전원과 기기 사이를 전기적으로 연결하면서 탈부착을 쉽게 해주는 전자부품이다. 최근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IT기기가 디자인과 휴대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진화함에 따라 경박단소(가볍고, 얇고, 짧고, 작아지는 것)가 핵심 경쟁력으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얇고, 공간활용도가 높은 초정밀 커넥터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우주일렉트로의 주력 제품은 디스플레이용 커넥커와 모바일용(휴대폰용) 커넥터다. 디스플레이용 커넥터는 주로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에 공급한다. 주요 경쟁사는 일본의 JAE와 Hirose, 미국의 Molex가 있다. 모바일용 커넥터 또한 대부분 삼성전자에 납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