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실적과 분석] 우주일렉, 영업익 146%↑...추정치 '상회'

지난 2분기 우주일렉트로의 수익성이 시장 기대치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우주일렉트로는 지난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45% 늘어난 59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146% 늘어난 66억8600만원을, 순이익(연결 지배지분)은 65% 늘어난 55억3300만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액은 증권사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증권가 기대치를 웃돌았다.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와이즈에프엔이 집계한 최근 3개월간 증권사 추정치 평균을 기준으로 매출액은 추정치 평균을 3% 밑돌았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추정치 평균을 15%, 순이익은 추정치 평균을 8% 각각 웃돌았다. 


 
이같은 실적 호조는 주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스마트 기기 판매 호조로 모바일용 커넥터 매출이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우주일렉트로의 모바일용 커넥터 매출액은 지난해 8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 늘어난 데 이어, 올해 1분기엔 전년 연간 매출액의 절반에 육박하는 404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지속한 바 있다. 올해 1분기 모바일용 커넥터 매출액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180%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며 협력사에 성장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삼성전자는 전분기 기록한 최대 판매치 6940만대보다 약 10% 많은 7600만대를 판매했다. 이로써 지난해 1분기 이후 6분기 연속으로 세계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한편, 2분기 실적 호조에 힘입어 우주일렉트로의 주가수익배수(PER)도 개선됐다. 2분기 연환산 기준(최근 4개 분기 합산) 현재 PER은 18.4배로 1분기 연환산 기준 22.8배보다 낮아졌다.

▷ 초정밀 커넥터 국산화 업체

우주일렉트로는 1993년 3월에 설립한 초정밀 커넥터 제조업체다. 수입에 의존했던 초정밀 커넥터를 1997년 국산화해 꾸준한 성장세를 지속해 왔다. 2004년 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커넥터란 전원과 기기 사이를 전기적으로 연결하면서 탈부착을 쉽게 해주는 전자부품이다. 커넥터는 흔히 범용 커넥터와 초정밀 커넥터로 나눌 수가 있는데 이는 연결단자 간의 간격과 결합 높이에 따라 구분된다.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IT 기기가 디자인과 휴대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진화함에 따라 경박단소(가볍고, 얇고, 짧고, 작아지는 것)가 제품 경쟁력의 핵심이 됐다. 이에 따라 얇고, 공간활용도가 높은 초정밀 커넥터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우주일렉트로의 주력 제품은 디스플레이용 커넥커와 모바일용(휴대폰용) 커넥터다. 디스플레이용 커넥터는 주로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에 공급한다. 주요 경쟁사는 일본의 JAE와 Hirose, 미국의 Molex가 있는데, 우주일렉트로는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왔다.

모바일용 커넥터의 주 고객사는 삼성전자다. 과거에는 일본업체인 코세라와 마쓰시타가 시장을 독점했다. 하지만 우주일렉트로가 초정밀 커넥터를 처음으로 국산화한 후 시장 점유율을 확대했다. 

한편, 최근 국내 경제의 이슈가 되고 있는 원화 강세 및 엔화 약세는 투자자가 유의할 부분이다. 우주일렉트로의 경쟁 관계에 있는 일본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에서 더욱 적극적인 공세를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투자자가 유의해야 할 부분이다. 증권가에선 중저가 보급형 판매 증가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성장 둔화를 만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만약 프리미엄 스마트폰 성장세가 둔화한다면 판매단가 인하의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