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시장이 약세인 가운데 펄프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는 한솔제지가 5일 만에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22일 오전 12시 10분 현재 0.9% 오른 1만1250원에 거래 중이다. 증권가에선 최근 펄프 가격이 하락 조짐을 보여 국내 제지 회사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1일 한국투자증권 나은채 연구원에 따르면 펄프 가격은 6월 중 톤당 821달러로 지난해 1분기 저점 대비 27% 올랐다. 하지만 최근 들어 5주 연속 하락해 지난 6월 대비 2% 가량 하락한 800달러 초반대를 기록하고 있다. 나 연구원은 "하반기로 갈수록 남미 증설 물량 출회가 가시화되면서 펄프 가격 하락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펄프는 한국제지의 주요 원재료로 올해 반기 기준으로 원재료 매입비중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한솔제지는 인쇄용지, 산업용지, 특수지를 제조하는 제지회사다. 인쇄용지는 펄프를 주원료로 만들며, 고급 서적이나 잡지 등의 본문 인쇄에 사용하는 '백상지'가 대표적이다. 산업용지는 펄프와 고지(폐지)를 모두 사용해 만들며, 식료품·화장품·기타 잡화류 포장에 사용하는 '백판지'가 대표적이다. 특수지는 펄프를 주원료로 만들며, 열을 가하거나(감열지), 압력을 가하는 곳에 인쇄되는(감압지) 등의 특수 기능을 가진 용지를 말한다. 한솔제지의 지난해 연간 기준 매출비중은 인쇄용지 53%, 산업용지 32%, 특수지 14%다. 주 원재료인 펄프는 대부분 수입하고, 고지는 국내서 조달하고 있다.
지난 2분기 한솔제지의 매출액은 332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 줄었다. 영업이익은 11% 줄어든 340억원을, 순이익(연결 지배지분)은 17% 줄어든 20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인쇄용지 생산설비 75만톤 중 20만톤을 특수지 생산설비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조업중단 및 인쇄용지 판매량 감소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한편, 한솔제지는 지난달 말 자사 분할 및 계열사와의 합병 계획을 철회한다고 공시했다. 지난 4월 초 한솔제지는 지주회사 전환을 위해 자사 분할과 한솔CSN 분할 후 존속회사와의 합병을 결정했다. 하지만 합병 상대방인 한솔CSN의 임시주주총회에서 합병계약서 승인의 건이 부결돼 합병계약이 해제됐다. 증권가에선 이번 합병을 통해 한솔제지가 고질적인 계열사 손실과 자금 지원에 대한 우려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 주식MRI 분석 결과, 상장사 상위 12%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한솔제지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6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198위(상위 12%)를 차지했다.
다만 소비자 독점력이 보통으로 산업내 경쟁이 심화되면 수익성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밸류에이션 점수는 2점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사업가치와 자산가치를 고려해 계산한 적정 주가 대비 현재 주가 수준이 비슷하다는 점 등이 반영됐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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