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세보엠이씨 4%↑, 기관 순매수 전환...배경은?

최근 기관 투자자가 순매수로 전환한 세보엠이씨가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19일 장중 5000원을 기록해 지난 6월 12일 이후 3개월여 만에 52주 최고가를 다시 경신했다. 오전 11시 1분 현재 주가는 장중 고가 대비 0.8% 내린 4960원에 거래 중이다. 이는 전일 보다 4.3% 상승한 것이다.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기관은 올해 2월부터 5개월간 세보엠이씨 주식 약 3만9000주(총 발행 주식의 0.4%)를 순매도했다. 하지만 지난 16일 단 하루에만 약 5만7000주(0.5%)를 사들여 최근 6개월 누적 기준 매수량이 '0.1% 순매수'로 전환하게 됐다.

이같은 기관의 태도 변화는 세보엠이씨가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진행된 점에서 눈길을 끈다. 지난 1분기 세보엠이씨의 매출액은 41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8% 줄었다. 영업이익은 54% 줄어든 14억2800만원을, 순이익(연결 지배지분) 36% 줄어든 16억5900만원을 각각 기록했다. 아직 2분기 실적은 발표하지 않았다.

실적 부진에도 최근 기관이 순매수로 전환한 것은 신제품인 '불소수지코팅덕트'에 대한 기대감과 풍부한 현금성자산에 주목한 행보로 풀이된다.  

세보엠이씨는 지난 2011년 미국회사와 불소수지코팅덕트(이하 'PSP덕트')에 대한 기술협정을 맺었다. PSP덕트는 맹독성 화학가스에도 부식되지 않고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비싸 그동안 수요가 부진했다. 하지만 지난해 구미 불산유출사고를 계기로 화확물질 안전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높아졌고, 삼성디스플레이로의 첫 납품을 시작으로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SK하이닉스 등과 공급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세보엠이씨는 시가총액 대비 풍부한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순현금(현금 + 단기금융자산 - 총차입금)은 196억원으로 현재 시가총액 523억원의 38%에 해당한다.

세보엠이씨의 1분기 연환산 기준(최근 4개 분기 실적 합산) 현재 주가수익배수(PER)는 8.4배다. 만약 순현금을 반영한 시가총액(시가총액 - 순현금) 기준으로 PER을 재산정하면, PER은 5.3배로 내려간다.

세보엠이씨는 반도체 클린룸, 고층빌딩의 배관설비 시공을 주력으로 하는 특수 건설회사다. 매출의 80% 정도를 배관설비 시공에서, 나머지 20%는 플랜트 설비 시공과 덕트 생산에서 각각 기록하고 있다. 주 고객사는 삼성전자와 삼성 계열사다. 클린룸이란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장의 특수 작업실이며, 덕트는 공기나 기타 유체가 흐르는 통로 및 구조물. 통풍을 위해 필요한 설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