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세보엠이씨, 시총이 순운전자본 '초과'

세보엠이씨가 상승세다. 11일 오전 11시 55분 현재 전일 대비 2.3% 오른 4425원에 거래되고 있다.

세보엠이씨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시가총액이 순운전자본(유동자산-유동부채) 이하에 머물던 종목이었다. 그러나 최근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순운전자본을 넘어서게 됐다. 세보엠이씨의 현재 시가총액은 466억원으로, 이는 지난 1분기 말 기준 순운전자본인 458억원보다 위다.

워렌 버핏의 스승이자 가치투자의 창시자인 벤저민 그레이엄은 시가총액이 순운전자본 이하에 거래될 때 매수해 순운전자본에 도달하면 매도하는 방식의 투자를 즐겨했다.



세보엠이씨는 클린룸, 고층빌딩 배관설비, 플랜스 설비, 덕트 등을 시공하는 특수 건설업체다. 클린룸은 말 그대로 깨끗한 작업실을 의미하는데, 먼지가 전혀 없는 청정실이다. 클린룸은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공정에 쓰인다. 덕트는 공기나 유체가 흐르는 통로 및 구조물의 통풍을 위한 설비다.

세보엠이씨는 지난해부터 신규 사업으로 불소수지코팅덕트(PSP 덕트) 시공을 시작했다. 불소수지코팅덕트는 스테인리스 내부를 특수 코팅처리해 반도체 공장, 화학 공장에서 맹독성 화학가스가 배출될 때 화재 위험이 없고, 강력한 내화학성을 가진 배기용 시스템이다. 회사 측은 전방업체들의 공정 개선 투자에 따라 관련 수주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보엠이씨는 삼성, 대림, SK, 두산중공업, 현대, 포스코, 코오롱건설 등의 국내 대기업들을 주 거래처로 두고 있다. 따라서 이들이 설비투자를 확대하면 세보엠이씨의 실적도 개선되는 경향이 있다. 주요 원재료인 철강재는 동부제철 등으로부터 조달받고 있으며, 철강 값이 내리면 원가율이 하락해 이익에 긍정적이다.

세보엠이씨는 지난 1분기 건설경기 둔화와 전방업체들의 설비투자 축소로 전년 동기 대비 부진한 실적을 냈다. 매출액은 412억원으로 2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4억2800만원으로 54% 줄었다. 자회사 손익을 반영한 순이익은 16억5900만원으로 36% 감소했다.

단, 올 하반기엔 전방업체들의 설비 투자 확대가 기대된다. 정책금융공사가 지난달 6일 발표한 '2013년 주요 기업의 설비투자 전망'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2013년 설비투자 계획이 2012년 대비 6.8% 증가한 139조9000억원으로 조사됐다.

한편 세보엠이씨는 지난해 주당배당금으로 125원을 책정했다. 이는 전년 대비 25원 감소한 규모로, 시가배당률은 3.6%를 기록했다. 만약 올해도 동일한 수준의 주당배당금을 지급한다면, 현 주가 기준 예상 시가배당률은 2.8%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