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실적과 분석] 삼현철강, 불황속 성장...비결은?

철강 업계가 수요둔화와 공급과잉으로 불황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철강 가공업체 삼현철강의 2분기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끈다.

삼현철강은 이날 반기보고서에서 2분기 매출이 69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늘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34억원으로 144% 증가했고, 순이익은 27억원으로 171% 급증했다. 매출 증가는 국내 조선사의 해양플랜트 수주 증가에 힘입어 철강 상품 매출이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POSCO로 부터 철강재를 공급받아 상품으로 판매하는 도매사업과 가공을 거쳐 제품으로 판매하는 제조사업을 한다. 제품은 자동차, 전자제품, 철구조물 제작에 주로 사용되며, 상품은 조선, 해양구조물 제작에 주로 쓰인다. 제품 매출액은 지난해 2분기 635억원에서 올해 2분기 509억원으로 19.8%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상품 매출은 688억원에서 802억원으로 16.5% 증가해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은 원가율 개선과 판관비 절감이 반영됐다. 제품가격은 킬로그램(Kg)당 1002원으로 지난해보다 11% 낮아졌지만 원재료 가격은 12% 내려 하락폭이 더욱 컸다. 2분기 매출원가율은 92%로 전년 동기보다 1.7%p 낮아졌다. 또한, 인건비 절감에 따라 판관비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줄었다. 직원수가 140명으로 지난해 158명에서 18명이 감소했다. 관리, 영업직원이 67명에서 42명으로 가장 크게 줄었다.

▷ POSCO의 강판 대리점

삼현철강은 지난 1978년 설립돼 1984년 법인으로 전환했고, 2001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회사다. POSCO 열연판매점과 현대제철의 형강 지정 판매점으로 각 사의 제품을 매입해 판매하는 사업을 한다. 지난해 매출 기준 POSCO 판매점 중 3위를 기록했다.

삼현철강은 창원과 광양에 공장을 보유 중이다. 이 지역은 포항제철과 광양제철이 근접해 있어 운송비 절감에 유리하다. 창원공장은 후판을 가공해 조선사에 공급하며, 광양공장은 열연강판과 형강을 주로 만든다. 최대주주는 조수익 대표로 특수관계인을 포함 59.1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이 회사는 배당매력을 갖고 있다. 매년 배당을 지급해 왔고, 지난 2003년 이후 배당금을 점진적으로 증가시키고 있다. 지난해엔 주당 125원을 지급해 시가배당률 3.4%를 기록했다. 최근 시중 금리가 3% 아래로 내려오며 3% 이상의 배당을 지급하는 회사는 배당 매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2분기 실적을 반영한 삼현철강의 주가수익배수(PER)는 6.9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51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5%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