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한신공영, 외국인 '러브콜'...왜?

중견 건설사 한신공영이 외국인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아 눈길을 끈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최근 한 달간(7.15~8.13) 한신공영 주식 16만1160주를 사들였다. 이로써 외국인 보유 지분율은 종전 5.6%에서 7.2%로 올랐다. 현재 한신공영 지분을 대량 보유 중인 큰손은 국민연금(보유 지분율 5.83%),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7.2%) 등이 있다.



외국인은 한신공영의 밸류에이션 매력을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한신공영은 현재 시가총액이 순운전자본 아래에 머물고 있다. 전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357억원으로, 이는 지난 1분기 말 순운전자본인 3232억원의 42% 수준이다. 순운전자본은 유동자산에서 유동부채를 뺀 값을 말한다.

가치투자의 창시자이자 워렌 버핏의 스승인 벤저민 그레이엄은 이 금액보다 시가총액이 아래에 있으면 주식이 저평가 된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그레이엄은 시가총액이 순운전자본의 67% 이하에 거래되면 무조건 매수하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매수 후 2년이 지나거나, 수익률이 50%를 기록하면 주식을 매도하라고 조언했다. 현재 한신공영은 그레이엄 매수 조건을 충족하고 있다.



오버행 이슈 해소도 긍정적이다. 외국계 가치투자 운용사로 유명한 바우포스트그룹(THE BAUPOST GROUP)은 지난 5월 보유 중이던 한신공영 지분 12.04%(119만주) 전량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유동주식수 증가와 함께 매도물량 출회에 따른 주가 하락 부담도 일부 해소된 것으로 풀이된다.

▷ 1분기 실적 개선 vs 업황 악화 가능성

이런 가운데 한신공영은 지난 1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1분기 매출액은 28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22억원으로 142% 급증했고, 자회사 손익을 반영한 순이익은 20억8600만원으로 19% 늘었다. 건축공사 부문에서 관급 매출이 134%, 민간 매출이 190% 증가했고, 토목공사 민간 부문도 427% 급증했다. 자체 공사 역시 59% 늘었다. 다만, 금융자산손상차손이 84억원 발생해 순이익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한신공영은 올 초 영업실적 전망공시를 통해 올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회사 측이 제시한 올해 매출 목표는 전년 대비 30% 늘어난 1조2000억원, 수주 목표는 2조1000억원이다. 그러나 증권가에선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는 눈치다. 지난 6월 초 신영증권은 "공공기관장 교체로 인해 공공공사 발주가 부진함에 따라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하반기 공공부문의 신규수주 성과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한신공영은 올 들어 4건의 공급계약 공시를 냈는데, 수주금액은 총 3539억원으로 이는 목표치의 17% 규모에 불과하다. 여기에 내년부터는 SOC 예산이 줄어들 예정이어서 업황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정부는 복지 분야의 투자를 늘리기 위해 내년부터 4년간 11조6000억원의 SOC 예산을 감축할 계획이다.



▷ 한신공영은 어떤 회사?

한신공영은 1967년 설립돼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25위를 기록한 건설사다. 1997년 회사정리절차에 들어갔으나, 대규모 구조조정을 거친 후 코암시앤시개발에 인수됐다. 현재 최대주주인 코암시앤시개발은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지분 42.91%를 보유하고 있다.

한신공영은 과거 주택건설을 주로 했으나, 2007년부터 건축, 토목, 전기, 플랜트 등 공공부문으로 사업영역을 넓혔다. 그리고 2010년엔 민간사업으로 수주 범위를 확대하며 매출 규모를 키우는 데 힘썼다. 현재 한신공영의 사업은 크게 아파트, 주상복합 등 민간사업부문과 정부·공공기관에서 발주하는 사회간접자본(SOC) 부문으로 나뉜다. 특히 주택, 도로공사, 광역상수도, 택지개발을 주로 담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