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실적과 분석] 현대건설, 영업익 27%↑...추정치는 '하회'

현대건설이 2분기 증권가 전망치를 밑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26일 현대건설은 지난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9% 늘어난 3조470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27% 늘어난 2006억원을, 순이익(지배지분 기준)은 8% 늘어난 113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다변화된 수주 포트폴리오와 지난 2011년 현대차 그룹 편입 이후 리스크 관리 등에 힘쓴 덕분에 국내 건설업계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이번 분기 실적은 시장 추정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시장 추정치보다 4% 많았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추정치를 2% 밑돌고, 순이익(지배지분)은 추정치를 20% 밑돌았다.



현대건설은 지난 2011년 4월 현대차 그룹에 신규 편입된 종합건설사다. 2012년 매출 비중은 건축 31%, 플랜트 31%, 토목 23%, 전력 14%다.  

올해 국내 건설 업계의 해외 수주 현황을 살펴보면, 현대건설의 영업환경이 만만치 않음을 알 수 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해외건설 수주현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건설 업체의 해외 건설 수주액은 305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5% 감소했다. 특히 금융위기 이후 국내 대형 건설사에 돌파구가 되어 줬던 플랜트 수주액이 143.7억달러로 전년 동기 178.1억달러보다 19% 감소했다. 전 세계적인 석유화학플랜트 공급 과잉에 따른 설비투자 감소, 경쟁 심화에 따른 저가 수주로 수주액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영업환경 악화로 현대건설의 상반기 신규수주는 연간목표대비 30% 가량을 달성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증권가에선 현대건설이 하반기에 상반기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의견이 있다. 세계적인 전력 부족에 따른 플랜트 발주 증가로 발전 플랜트에 강점을 가진 현대건설이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또한,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과의 공동수주 노력에 따른 수주경쟁력 강화도 기대를 모으는 대목이다.


(자료 : 국토교통부)

▷ 주식MRI 분석 결과, 상장사 상위 40%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현대건설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1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692위(상위 40%)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시장평균으로 중간성장형 기업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보통으로 위험은 높지 않은 편이다. 

소비자 독점력이 보통으로 산업내 경쟁이 심화되면 수익성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현금 창출력 점수는 0점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 1분기 연환산 기준(최근 4분기 합산)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재무활동 현금흐름이 플러스(+)를 기록한 점 등이 반영됐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