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디에이피 6%↑...2Q 실적 기대감?

디에이피가 상승세다. 17일 오전 9시 55분 현재 디에이피는 6.2%(400원) 오른 666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5월까지만 하더라도 1만원을 웃돌던 디에이피 주가는 조정을 받았다. 삼성전자의 주력 스마트폰인 갤럭시 S4 판매량이 예상보다 부진하다는 소식에 관련 부품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하락했다. 삼성전자에 HDI PCB를 납품하는 디에이피도 영향을 받을 것이란 우려에 주가가 급락했다. 디에이피는 지난 달 한때 5520원까지 하락하며 고점 대비 반 토막 나기도 했다.



다만 최근 실적을 발표한 경쟁사 코리아써키트는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연결 기준 2분기 매출액은 1531억원(전년 동기 대비 +17%), 영업이익은 161억원(+25%)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증권사의 예상치를 6% 웃돌았다. 코리아써키트는 디에이피와 마찬가지로 HDI PCB를 만든다. 두 회사는 이 분야에서 국내 2·3위를 다투고 있다.

현재 디에이피는 제품을 쉴 새 없이 생산하고 있다. 1분기 말 디에이피의 가동률은 100%다. 3개월 간 총 90일을 가동했으며, 1일 23시간을 기준으로 산출한 값이다. 증설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디에이피는 지난 2011년 대규모 증설을 끝마친 후에도 공장 및 기계장치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1분기 유형자산 중 건물은 353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48억원 가량 늘었고, 기계장치는 939억원으로 111억원 증가했다.

직원도 늘렸다. 올 1분기 종업원 수는 112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87명에서 14% 증가했다.

▷ HDI PCB 업체···스마트폰 수혜

디에이피는 1987년 설립된 PCB 제조 업체다. PCB는 전기절연성 기판 표면에 도체회로를 그려 넣은 것으로 직접 회로(IC), 콘데서 등 다양한 전자부품이 납땜되는 판이다. 일반 가전제품에서 첨단 통신기기까지 모든 전자기기에 쓰이는 핵심 부품이다. 디에이피는 휴대폰에 쓰이는 PCB를 만든다.

휴대폰용 PCB는 메인보드로 사용되는 경성(딱딱한) PCB와 각종 모듈에 쓰이는 연성(유연한) PCB로 나뉜다. 전자를 HDI PCB 또는 빌드-업(Build-Up) PCB라 하며, 후자는 FPCB라 칭힌다. 디에이피는 HDI PCB가 주력이다. HDI PCB 시장에선 삼성전기가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한편 주가가 하락한 틈을 타 디에이피는 자사주 취득을 결정했다. 지난 10일부터 오는 10월 9일까지 3개월에 걸쳐 총 11억1000만원 규모의 회사 주식을 취득할 계획이다.

▷ 피오트로스키 점수 6점 → 8점

아이투자에서 개발한 피오트로스키 점수판에 따르면 디에이피의 1분기 피오트로스키 점수는 9점 만점에 8점을 받았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점 오른 수치다. 항목별로는 수익성과 효율성 부문에서 각각 1점을 추가 취득했다.



피오트로스키 점수는 미국 스탠포드 대학교 경제학과의 조셉 피오트로스키 교수가 개발한 종목 평가 방법으로 기업의 수익성, 안전성, 효율성의 3가지 부문에 대해 9가지 기준을 적용해 각 1점씩 9점 만점으로 평가한다. 재무적으로 허약한 기업을 골라내는 데 효과적이며, 실적 개선 및 턴어라운드 기업을 찾는 데 유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