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승일 4%↑...순현금 반영한 PER은?

승일이 상승세다. 19일 오전 9시 55분 현재 전일 대비 4.3% 오른 8010원에 거래되고 있다. 승일은 올 해 초까지만 해도 주가가 5000원 후반에서 6000원 초반대에 거래됐으나, 지난 3~4월 상승세를 본격화하면서 8000원 대로 올라섰다. 그리고 지난달 22일엔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인 1만400원을 달성했다. 그러나 이후 약세로 전환, 최근 다시 8000원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승일은 현금이 풍부한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이 회사의 지난 1분기 말 기준 순현금은 247억원으로, 현재 시가총액인 491억원의 50% 규모다. 이는 이론적으로 시가총액 절반 만큼의 현금만 있으면 승일을 통째로 인수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나머지는 대출 후 회사를 인수한 다음 사내 자금으로 상환하면 되기 때문이다. 아이투자가 제시하는 순현금은 현금성자산(단기금융자산 포함)에서 총 차입금(장·단기차입금+사채+유동성장기부채)을 뺀 금액이다.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을 반영한 승일의 주가수익배수(PER)는 6.8배다. 만약 순현금을 차감한 시가총액 기준으로 PER을 계산하면 3.4배로 낮아진다.

▷ 에어졸관 국내 1위 업체...법안 개정 수혜? '글쎄...'

승일은 국내 1위 부탄가스 업체인 태양의 관계사로 에어졸관과 일반관을 주력으로 만든다. 에어졸관은 헤어스프레이, 살충제 등 액체를 담아 공기 중에 뿌릴 수 있는 금속 용기를 말하며, 일반관은 식용유, 전분당과 같은 식품과 윤활유, 페인트 등을 담는 금속 용기다. 승일은 태양과 함께 에어졸관 시장점유율 60%로 국내 1위를 달리고 있다.

승일은 지난 1분기 개선된 실적을 냈다. 매출액은 2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1억2200만원으로 142% 증가했다. 순이익은 2.5배 늘어난 10억90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원재료 가격 하락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매입 비중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석판의 올 1분기 매입 평균단가는 톤당 138만2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하락했다. 반면 주요 제품 가격은 거의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한편 이날 언론보도에 따르면 부탄가스 용기가 터지지 않도록 안전장치를 의무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새누리당 이명수 의원실은 부탄가스 용기 제조자가 산업통상자원부령으로 정하는 폭발 방지 조치를 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의 '고압가스 안전관리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고 밝혔다.

이 개정안에 따르면 폭발 방지 조치를 한 용기 제조 시설에는 국가가 설치비용을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안전장치를 갖춘 CRV 방식과 스프링 방식의 제품은 판매 단가가 비싸 제조사들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CRV 방식은 용기 전체가 터지지 않고 극히 일부분만 파열되도록 설계됐고, 스프링 방식은 압력이 올라오면 용기 틈새가 벌어져 가스가 서서히 누출돼 폭발을 방지한다.

단, 승일은 부탄가스(연료관) 제조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전체 매출의 60%가 에어졸관에서, 40%가 일반관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연료관은 관계사인 태양이 전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