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승일, 52주 신고가...비결은?

승일이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17일 장중 8470원까지 올라 8일(거래일 기준) 만에 최고가를 경신했다. 오전 10시 44분 현재 주가는 장중 고가 대비 0.8% 내린 84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는 전일에 비해 6% 급등한 것이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달 중순부터 급등세를 나타내 지난 1개월간 36%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1% 오른 코스닥 지수를 35%포인트 초과한 것이다.

이같은 양호한 주가 흐름을 이끈 것은 기관투자자로 판단된다.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지난 1개월간 기관은 승일 주식 3만2061주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개인은 4만3528주를 순매도했고, 외인은 1745를 순매수한 데 그친 점을 고려하면 기관이 매우 적극적인 매수세를 펼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기관 투자자의 '러브콜'은 국내외 경기 부진과 대북 리스크 부각으로 증시에 대한 우려감이 커진 가운데 승일이 풍부한 현금자산을 보유한데다,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점에 주목한 행보로 풀이된다.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승일의 순현금(현금 + 단기금융자산 - 총차입금)은 249억원으로 현재 시가총액 509억원의 49%에 이른다. 따라서 이 회사를 통째로 인수하고자 할 때 실제로 필요한 인수대금은 시가총액에서 순현금을 뺀 260억원이다. 우선 순현금 만큼의 인수 자금을 대출로 조달하고, 인수에 성공하면 곧바로 사내 여유자금을 현금화해 갚을 수 있기 때문이다.

승일의 지난해 실적 기준(최근 4개 분기 실적 합산) 현재 주가수익배수(PER)는 7.8배다. 만약 순현금을 반영한 시가총액(시가총액 - 순현금) 기준으로 PER을 재산정하면, PER은 4배로 내려간다.

승일은 국내외 부탄가스 1위 업체인 태양산업의 관계사다. 헤어스프레이, 살충제 캔인 '에어졸관'과 식용유, 전분당과 같은 식품과 윤활유, 페인트 등을 담는 금속 용기를 만든다. 승일은 국내 에어졸관 시장점유율 60%로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비중 에어졸관 66%, 일반관 34%로 구성됐다.  

지난해 승일의 매출액은 1430억원으로 전년보다 약 5% 늘었다. 영업이익은 41% 늘어난 61억3500만원을, 순이익은 42% 늘어난 65억4100만원을 각각 기록했다. 회사 측은 에어졸 사업부문 매출 증가과 선물환 평가이익 증가로 양호한 실적 성장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선 앞으로도 승일이 실적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날 HMC투자증권 강신우 연구원은 "올해 승일의 매출액이 151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 늘고, 이에 힙이어 영업이익은 32% 늘어난 78억원을, 순이익은 17% 늘어난 76억원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흡수율이 높고, 손으로 바를 때보다 피부트러블이 적다는 장점으로 스프레이형 화장품 출시가 늘 것으로 기대되는데다, 경쟁사인 원정제관이 지난해 에어졸 사업을 철수해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한편, 지난달 21일 개장 전 아이투자는 이 회사를 '미리분석'으로 소개했다. (바로가기 ☞ [미리분석] 승일, 높은 순현금 비중 '매력적') 미리분석 소개 후 지난 주가상승율은 30%로 같은 기간 1% 상승한 코스닥 지수를 29%포인트 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