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삼성공조, 적자 자회사 청산...효과는?

삼성공조가 실적이 부진한 자회사 구조조정에 나섰다. 투자자 관점에선 어떤 효과가 기대될까?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틀 전인 지난 17일 삼성공조는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 삼성유통의 고속도로 휴게소(영천휴게소) 시설 사업협약 중도 해지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삼성유통은 2004년 설립된 법인으로 한국도로공사와 계약을 맺고 대구-포항간 고속도로에 위치한 영천휴게소를 운영해 왔다.

최근 휴게소 사업 부진에 따라 삼성유통은 자본잠식에 이르렀고, 삼성공조는 장부가 전액을 손실처리하기도 했다. 적자가 이어지자 삼성유통은 한국도로공사 측에 계약 해지 및 휴게소 인수대금 반환을 요구했고, 소송까지 이어졌다. 회사 측은 소송에서 승소해 이번 영천휴게소 사업을 청산한다고 밝혔다.

적자 자회사 청산으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삼성유통은 지난해 매출 132억원, 순손실 4억원을 기록했다. 2011년에는 매출 122억원, 10억원의 손실을 냈다. 이번 청산 결정으로 향후 삼성유통으로 인한 손실이 더이상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성공조의 다른 자회사 카이코, 고산전자, 태일테크도 자본잠식 또는 사업중단 상태다. 카이코는 지난 2008년 설립된 자동차용 알루미늄 부품 제조사다. 2011년 삼성공조가 지분 80%를 21억원에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카이코는 2011년 한해 17억원의 손실을 냈고, 급기야 이듬해에는 자본잠식에 빠졌다. 이에 따라 삼성공조는 취득가 전액을 손상차손으로 반영한 상태다.

또한 고산전자, 태일테크도 일부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현재 고산전자와 태일테크는 사업을 중단한 상태며 장부가액은 18억9000만원이다. 삼성공조는 지분법적용 중지 등의 이유로 미반영된 손실은 없어 향후 최대 손실 폭은 18억9000만원을 넘지 않는다.



적자를 기록 중인 자회사가 모두 정리되고 다른 조건이 같다고 한다면 삼성공조의 연간 순이익은 80억~90억 정도로 예상된다. 매년 50억 내외의 영업이익에 65억원의 이자와 배당금 수익을 더하고, 법인세를 차감한 금액이다. 이를 반영한 삼성공조의 주가수익배수(PER)는 7배~8배로 현재 PER 11.2배보다 낮아진다.

▷ 시총보다 많은 현금보유..자회사 투자성적은 '글쎄'

삼성공조는 시총보다 많은 현금을 보유한 회사다. 1분기 말 기준 삼성공조의 순현금(현금성 자산+채권 - 총차입금)은 1435억원으로 시가총액 649억원의 2.2배다.

삼성공조는 풍부한 현금을 자회사 확대에 사용했다. 지난 1986년 삼성발레오를 시작으로 삼성유통(2004년), 고산전자(2009년) 등에 출자했고, 지난 2011년에는 한 해 동안 이송, 카이코, 태일테크 세 곳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다만, 삼성발레오와 이송을 제외한 다른 자회사들은 자본잠식 또는 사업중단 상태다.

한편 경남에너지 92만주는 1998년, 기아차 2000주를 1999년 취득해 장기보유 중이다. 경남에너지는 431%, 기아차는 550%의 누적수익률을 기록 중이다(1분기 말 기준).

삼성공조는 자동차, 농기계, 중장비용 부품을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제조·판매하는 회사다. 주력 제품은 라디에이터(Radiator), 오일쿨러(Oil Cooler)로 현대·기아차가 주 매출처다. 제품별 매출액 비중은 라디에이터 45%, 오일쿨러 12%다.
1분기 매출액은 19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억원으로 54% 줄었다. 반면 순이익(연결 지배지분 기준)은 54억원으로 195% 증가했다. 보유 주식의 배당금 6억, 지급보증충당부채 환입 14억 등이 영업외손익으로 반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