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세보엠이씨15,590원, ▲20원, 0.13%가 소폭 상승세다. 16일 오전 11시 14분 현재 전일 대비 0.1% 오른 4130원에 거래되고 있다.

세보엠이씨는 시가총액이 순운전자본 이하에 머물고 있는 종목이다. 이 시각 시가총액은 435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말 순운전자본인 465억원의 93% 수준이다. 세보엠이씨는 과거 시가총액이 순운전자본 이하로 하락하면 다시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순운전자본은 유동자산에서 유동부채를 뺀 값을 말한다. 가치투자의 창시자이자 워렌 버핏의 스승인 벤저민 그레이엄은 이 금액보다 시가총액이 아래에 있으면 주식이 저평가 된 것으로 판단했다.



세보엠이씨는 반도체 클린룸과 고층빌딩의 배관설비를 시공하는 특수 건설회사다. 이 중에서도 반도체 클린룸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주력 사업이다. 클린룸은 말 그대로 깨끗한 작업실을 의미하는데, 주 수요처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공정 등이다. 또한 나머지 매출의 일부를 차지하는 덕트는 공기나 유체가 흐르는 통로 및 구조물의 통풍을 위한 설비다. 세보엠이씨의 주 고객사는 삼성전자 비롯한 삼성 계열사로, 삼성그룹이 반도체, 디스플레이 투자를 확대하면 세보엠이씨의 실적도 개선되는 경향이 있다.

세보엠이씨는 지난해 전방업체들의 설비투자 축소로 부진한 실적을 냈다. 매출액은 2032억원으로 전년 대비 33%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76억원으로 31% 줄었다. 순이익(자회사 손익 반영)은 10% 감소한 71억6800만원을 기록했다. 단 증권가에선 IT기기의 고급화 및 소형화로 미세화 공정 수요가 늘면서 관련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세보엠이씨의 수주 증대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해 실적을 반영한 이 회사의 주가수익배수(PER)는 6.1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5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8%다.

한편 세보엠이씨는 지난해 주당배당금으로 125원을 책정했다. 이는 25원 줄어든 규모이나, 시가배당률은 3.52%로 시중 금리를 넘어섰다. 세보엠이씨는 지난 10년간 배당금을 꾸준히 지급했으며, 시가배당률은 2%에서 6% 사이를 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