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실적과 분석] 이수페타시스, 영업익 62억원...예상치 '상회'

이수페타시스가 악화된 실적을 냈으나 증권가의 예상치는 상회한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끈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수페타시스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62억3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매출액은 1208억원으로 23% 늘었고, 순이익(자회사 손익 반영)은 42억3700만원으로 19% 줄었다. 주력 제품인 MLB(Multi Layer Board)의 수주가 부진했고, 자회사의 제품 수율 문제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된 탓이다.

단, 증권가 예상치는 상회했다. 증권정보 전문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증권업계는 지난 1분기 이수페타시스 실적으로 매출액 1159억원과 영업이익 57억원을 추정했다. 실제 매출액은 추정치보다 4%, 영업이익은 9% 웃돌았다.



1분기 실적을 반영할 경우 이수페타시스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2.7배에서 13.8배로 상승한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5배가 그대로 유지되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8%에서 10.9%로 내려간다.



증권가는 이수페타시스 실적이 1분기를 바닥으로 2분기부터는 개선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네트워크 장비 수요가 회복되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중국 통신장비 업체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이수페타시스의 MLB 매출이 큰 폭으로 증대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또한 자회사는 수율 안정화를 이룸과 동시에 스마트 기기 판매 호조에 따라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등의 매출 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세계 2위 통신장비용 PCB 업체...큰손 행보는 엇갈려

이수페타시스는 통신장비용 인쇄회로기판(PCB)업체다. 주력 제품은 네트워크용 고다층 PCB로 MLB(Multi Layer Board)라고도 한다. MLB는 PCB를 여러 층으로 쌓아 회로를 형성한 제품이다. 주로 백홀·백본망에 들어가는 라우터와 스위치 등 통신장비용 부품으로 쓰인다. 이수페타시스는 국내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에선 미국의 TTM사에 이어 2위다. 세계 통신장비 메이커인 시스코(CISCO)와 알카텔 루슨트의 MLB 1차 공급처로 선정되는 등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수페타시스는 스마트폰 메인보드로 쓰이는 HDI(고밀도 인쇄회로기판)도 판매한다. 다만 직접 생산하지 않고, 자회사인 이수엑사보드(보유 지분 100%)가 만든 제품을 유통하고 있다. 주력 납품처는 LG전자다. 사업별 매출 비중은 네트워크용 MLB 84%, 핸드폰용 PCB 16%다. 글로벌 업체를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어 수출 비중이 95%로 높다.

한편 이수페타시스에 대한 큰손 투자자들의 행보는 엇갈리고 있다. KB자산운용은 지난 7일 이수페타시스 지분을 1.89%P 축소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보유 지분율이 5.08%에서 3.19%로 내려가면서 주식 대량보유 상황보고 의무도 사라졌다. 반면 지난달 9일엔 국민연금이 이 회사 지분 0.15%P를 추가로 사들였다고 밝혔다. 이로써 보유 지분율이 8.1%에서 8.25%로 올라갔다. 이에 앞서 지난 3월 20일엔 외국계인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이 이수페타시스 지분을 5.05% 확보했다고 신규 보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