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경동가스, 52주 신고가 '눈앞'...비결은?

경동가스가 신고가를 눈앞에 두고 있어 관심을 끈다.

경동가스는 지난해 11월 14일 52주 신고가인 8만1000원을 기록했다. 이후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지난달부터 상승세로 전환해 다시 신고가를 목전에 두고 있다. 15일 오전 10시 53분 현재 주가는 전일 대비 1.7% 오른 7만9500원이다.



경동가스의 강세는 실적 개선의 결과로 풀이된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2조4038억원으로 전년 대비 33% 증가했다. 그러나 원가율 상승에 따라 영업이익은 515억원으로 4% 감소했다. 산업체 고객의 가동률 상승으로 가스 판매가 늘면서 매출액이 증가했으나, 판매 단가 인상이 억제되면서 수익성은 부진했다.

단 자회사 손익을 반영한 순이익은 429억원으로 42% 늘었다. 특히 4분기 순이익이 120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이는 적자 자회사를 매각하면서 지분법손익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경동가스는 100% 자회사로 경동이앤에스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11년 상반기까지 태양광 사업을 진행 중이었다. 그러나 태양광 업황이 악화되면서 적자를 지속하자 2011년 11월 충북 음성에 위치한 태양광 모듈 제조시설을 신성솔라에너지에 90억원에 매각했다. 이에 따라 자산처분이익과 적자폭 축소로 지난해 지분법이익이 개선됐다.

올 1분기엔 도시가스 요금 인상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정부는 지난해 7월부터 물가 안정을 위해 도시가스 요금을 동결해왔다. 그러나 가스 도입가 상승으로 도시가스업체들의 재무 건전성이 악화되자 지난 2월 22일부터 도시가스 요금을 4.4% 인상키로 했다. 요금이 인상되면 공급단가와 도입단가의 차이가 벌어져 이익이 개선될 수 있다.

지난해 실적을 반영한 경동가스의 주가수익배수(PER)는 6.4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6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7%다.

▷ 경동가스는 어떤 회사?

경동가스는 경남 지역의 울산시와 양산시 전역을 담당하는 도시가스 공급업체다. 특히 울산의 공업단지를 주 공급처로 두고 있어 해당 지역의 공장 가동률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경동가스는 지난해 가스공급량 기준으로 국내 시장점유율 11.9%를 차지했다. 이는 삼천리(16%)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도시가스업체들은 정부가 지정해 준 해당 지역을 독점한다. 불필요한 경쟁과 중복투자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지역 독점은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해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타 지역으로 사업 확장이 불가능해 성장이 어렵다. 또한 가스 판매 단가가 지방자치단체에 의해 결정돼 가격이 인상이 자유롭지 못하다. 따라서 도시가스업체들의 실적은 가스 도입단가와 판매단가에 따라 수익성이 좌우된다.

한편 경동가스에 투자 중인 큰 손 투자자로는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보유 지분율 10.52%), 피델리티 노스스타 펀드(5.59%) 등이 있다.

▷ 주식MRI 분석 결과, 상장사 상위 13%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경동가스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6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232위(상위 13%)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시장평균으로 중간성장형 기업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경기 변동에 관계 없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밸류에이션은 1점으로 낮은 수준이다. 이는 현재 PER이 5년 평균치인 5.7배를 넘어선 점 등이 반영됐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