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대한제분, 지난해 영업익 '흑전'...PER 3.4배

대한제분이 지난해 개선된 실적을 잠정 발표한 가운데 주가 움직임이 관심을 끈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한제분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2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액은 3796억원으로 9% 늘었고, 순이익은 232억원으로 920% 급증했다. 회사 측은 소맥분 판매량 증가와 국제 곡물가 및 환율 하락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회사가 발표한 지난해 전체 실적을 반영한 대한제분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4%다. 주가수익배수(PER)는 3.4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38배다.

대한제분은 '곰표' 브랜드로 유명한 소맥분(밀가루) 제조업체다. 2011년 기준 시장점유율 25%로 국내 시장을 과점하고 있다. 대한제분은 밀가루의 주 원료인 원맥을 미국, 호주, 캐나다로부터 전량 수입해 제품을 만든다. 따라서 국제 원맥 가격과 환율이 하락하면 이익에 긍정적이다.

최근 대한제분은 원맥 가격과 환율 내림세로 영업환경이 개선됐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누적 기준) 원맥 투입 가격은 톤당 37만7791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하락했다. 작년 말 기준 원/달러 환율은 1071원으로 2011년 말 대비 100원 가까이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대한제분은 지난달 9일 밀가루 출고가를 평균 8.6% 인상했다. 따라서 원재료 값이 작년 수준을 유지할 경우 추가적인 이익 개선이 기대된다.



대한제분은 국내 시장 포화를 극복하기 위해 '아티제'와 '이리온' 사업을 신규로 시작했다. 아티제는 지난해 4월 대한제분이 식음료 사업 확장 및 회사간 시너지 창출을 위해 호텔신라로부터 302억원에 인수했다. 아티제는 유럽형 라이프스타일 카페로 2004년 처음 선보인 후 현재 27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아티제는 대한제분으로부터 밀가루를 받아 빵을 만든다. 따라서 대한제분이 제품가를 인상하면 아티제 또한 단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대한제분의 전체 매출 증대로 이어질 수 있다.

이리온은 국내 최초의 의료, 미용, 호텔 등 종합반려동물 서비스 사업이다. 지난해 2월 청담동에 처음 오픈했고, 현재 4호점인 일산점까지 오픈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시장은 약 2조원 규모다. 최근 1인 가구의 증가 등으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수가 늘고 있어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