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아이디스, 기관 매수...4Q 실적은?

15일 개장을 앞둔 가운데 아이디스가 상승세를 이어갈지 관심을 끈다. 전일 아이디스는 3.1%(2300원) 오른 7만5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달부터 기관은 아이디스를 사 모으기 시작했다. 지난 12월부터 전일까지 기관의 누적순매수 규모는 1만8430주로 발행주식총수의 0.6%다. 같은 기간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하 한국밸류)은 보유 지분을 12.28%에서 12.94%로 확대했다. 한국밸류는 아이디스가 인적분할되기 전부터 투자를 지속해왔다. 이 밖에 외국계 투자회사인 프랭클린 템플턴(10.25%), 피델리티(10%)도 주요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 국내 1위 DVR 업체...불안한 사회 '수혜'

아이디스는 국내 1위 '디지털 비디오 저장장치(DVR)' 제조업체다. 2011년 7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투자 부문을 담당하는 아이디스홀딩스와 제조 부문을 맡은 현재의 아이디스로 분할했다. 아이디스는 국내 유수의 보안 업체인 에스원과 삼성테크윈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이들을 통해 시스템 보안경비가 필요한 곳에 제품을 공급한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DVR 시장은 약 3761억원으로 추정된다. 업계 1위 사업자란 수식어가 무색할 정도로 작은 규모다. 아이디스가 유독 수출에 힘쓰는 이유다. 선진국 시장에는 주로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수출하며, 신흥시장에는 자체 브랜드 위주로 영업활동을 하고 있다. 매출의 48%가 수출에서 발생해 환율 상승 시 수혜를 입는다.

아이디스는 사회 불안 요소가 많아지면 돈을 버는 업체다. 각종 범죄가 증가하면 방범 대책의 일환으로 CCTV, DVR 등 영상 보안 장치 수요가 늘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2012년 초 행전안전부는 어린이보호구역과 놀이터 등 2800여 곳에 영상 정보 인프라 구축을 위해 약 450억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뿐만 아니라 2015년까지 전국 230개 시·군·구에 CCTV 통합 관제센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 에치디프로 인수..."긍정적"

지난 10월 아이디스는 카메라 제조업체인 에치디프로 지분 49.54%를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취득 금액은 81억7000만원으로 2011년 말 자기자본의 12.56%다. 아이디스는 에치디프로 경영권을 인수해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특수관계인까지 포함한 총 취득지분은 54.55%로 경영권을 인수하게 된다.

에치디프로의 2011년 매출액은 602억원, 영업이익은 36억원, 순이익은 24억7000만원이다. 아이디스가 지분 49.54%를 인수한 대가로 지불한 금액은 81억7000만원이다. 이를 토대로 에치디프로의 전체 지분 가치를 계산하면 약 163억원이 나온다. 즉, 아이디스는 에치디프로 연간 순이익(2011년 기준)의 6.6배에 달하는 금액을 인수대금으로 지불한 셈이다. 이는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포함된 금액이다.

증권가는 에치디프로 인수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지난달 26일 대신증권은 “에치디프로 인수를 통해 CCTV 레코더와 카메라 사업을 하게 되는 것이며, 이를 통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며 “특히, 연간 매출액 800억원에 영업이익 70억원이 추가돼 아이디스의 외형이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증권가에선 아이디스의 4분기 실적이 소폭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앤(WiseFn)에 따르면 최근 3개월 간 증권사가 전망한 아이디스의 4분기 매출액 평균치는 407억원, 영업이익은 83억원이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 영업이익은 2% 증가한 수치다.



개장 전 아이디스의 주가수익배수(PER)는 8.5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7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32%다. PER과 ROE는 지난해 3분기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자회사의 손익을 반영한 순이익 기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