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이엔에프, 사상 최고가..."누가 사는거지?"

코스닥 지수가 1% 넘게 하락하는 가운데 이엔에프테크놀로지(이하 '이엔에프')가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5일 장중 1만5150원으로 8일 만에(거래일 기준) 최고가를 경신했다. 오전 10시 52분 현재 주가는 장중 고가 대비 2.3% 내린 1만48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는 전일 대비 2.4% 상승한 것이다.



주가 상승세를 이끈 것은 기관투자자다. 상승세가 본격화된 지난 8월 초부터 전일까지 이엔에프 주식 56만주(지분 3.9%)를 순매수했다. 이 기간 주가상승률은 55%로 6% 오른 코스닥 지수를 49%포인트 초과 중이다. 기관은 최근 한 달간도 약 30만주(2.1%)를 순매수했다.

이 같은 기관의 '러브콜'은 양호한 실적 성장에 주목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엔에프의 지난 3분기 매출액은 6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자회사 손익 반영)은 75억1200만원과 45억2300만원으로 각각 56%와 63% 늘었다. 이로써 3분기 연간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773억원과 20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치를 각각 6%와 5% 초과하게 됐고, 순이익은 126억원으로 지난해 연간치에 이르게 됐다. 
 
이는 주 고객사인 삼성전자가 스마트폰과 TV 판매 호조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인 생산라인 가동률을 유지했고, 이에 따라 반도체 공정용 소재와 LCD 원료를 공급하는 이엔에프가 수혜를 본 결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분기 5690만대(글로벌 점유율 35%)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2690만대(17%)를 판매한 애플을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했다. 또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평판TV는 지난해 3분기 출하량 1000만대를 넘긴 이후 올해 2분기까지 4분기 연속으로 1000만대 이상 판매고를 기록했고, 3분기도 1000만대 내외의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엔에프는 반도체·TFT LCD의 공정용 소재와 원료 소재를 만드는 회사다. 제조공정용 화학소재 부문(프로세스 케미칼)은 신나, 현상액, 식각액, 박리액을 만든다. 원료 부문은 반도체 공정에 사용하는 ArF 포토레지스트의 원료 소재와 TFT LCD 컬러필터 원재료로 사용하는 '컬러 페이스트'를 제조한다. 지난해 매출 비중은 제조공정용 소재 75%, ArF 포토레지스트 원료 소재 11%, 컬러 페이스트 13%다. 최대주주인 한국알콜과 기타 석유화학 업체들로부터 원재료를 들여와 가공 후 고객사에 납품한다. 따라서 유가 하락으로 석유화학 제품이 하락하거나 고객사의 가동률이 상승하면 실적이 개선된다.

한편, 시장 참여자들은 이엔에프가 앞으로도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는 밸류에이션을 통해 엿볼 수 있는데, 3분기 연환산 기준(최근 4개 분기 실적 합산) 현재 주가수익배수(PER)는 13배로 2009년 5월 상장후 3년여간 평균인 11배보다 약 20% 할증돼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