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두산엔진 4%↑...조선업종 저PER '1위'

두산엔진이 상승세다. 29일 오후 2시 13분 현재 전일 대비 4.2% 오른 813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아이투자에 따르면 두산엔진은 주가수익배수(PER)가 3.48배로 거래소 조선 업종에서 가장 낮다. 그 다음은 대우조선해양(8.57배), 삼성중공업(11.3배) 등이다. 일반적으로 PER이 낮으면 주식이 저평가 된 것으로 판단한다. 한편 두산엔진의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84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5%다.

[표]이시각 조선 저PER 순위(코스피)

순위	종목명	현재주가	PER
1	두산엔진	8,070	3.48
2	대우조선해양	23,600	8.57
3	삼성중공업	35,900	11.30

(자료 : 아이투자)

두산엔진의 PER이 낮은 것은 주가 약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공모가 1만9300원으로 지난해 1월 4일 상장했다. 상장 3일 만에 최고가(상장 이후)를 달성했지만 이후 꾸준히 하락하며 올해 중순 1만원선 아래로 내려 앉았다. 이는 업황 부진에 따른 실적 악화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두산엔진은 1999년에 설립된 선박 엔진 제조업체다. 최대주주는 두산중공업으로 지분율 42.66%를 보유하고 있다. 그 밖에 주요 주주로는 삼성중공업(14.12%), 대우조선해양(8.06%) 등이 있다.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은 저/중속 디젤 엔진으로 전체 매출의 97%를 차지한다. 저속엔진은 대형 선박의 추진기관으로 두산엔진 제품은 컨테이너선과 벌크선, 탱커선 등 상선에 주로 쓰인다.

그런데 최근 상선 경기가 침체에 빠졌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유럽경제의 불안과 상선시장의 공급 과잉으로 올해 전세계 신조선 규모가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시장이 가장 큰 유럽의 경기 불안이 전세계 조선경기를 얼어붙게 만들었다고 진단한다. 특히 주 매출처인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해양플랜트에 집중하면서 두산엔진의 신규 수주는 더욱 감소했다.

두산엔진의 수주 총액은 지난해 상반기 4조8443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3조7379억원으로, 수주잔고는 3조8574억원에서 2조9535억원으로 각각 23%씩 줄었다. 이에 따라 실적도 악화됐다. 이 회사의 올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77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56% 줄어든 736억원, 순이익은 44% 감소한 806억원을 기록했다. 아직 3분기 실적은 발표하지 않았다.

그러나 여전히 흑자를 내고 있고, 자산총액 대비 차입금 비중이 20% 미만인 점은 긍정적이다. 이 회사의 이자보상배율은 18.2배로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상환하기에 충분하다. 업계에선 재무 건전성을 바탕으로 어려운 시황을 잘 버텨내면 향후 경기 회복 시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한다. 증권가에선 2013년 하반기에 업황 회복을, 2014년 상반기에 실적 개선을 점치고 있다.

회사 측은 상선 업황의 부진을 탈피하기 위해 LNG(액화천연가스)선과 해양플랜트용 디젤엔진 사업을 시작했다. 최근 해양 자원 발굴 수요가 늘면서 이 부문의 엔진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현재 LNG 관련 엔진 분야는 현대중공업이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