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대덕전자 4%↑, 기관 vs 외인...승자는?

대덕전자가 상승세다. 29일 오전 10시 46분 현재 전일 대비 4.4% 오른 1만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대덕전자는 기관이 집중 매수하고 있는 종목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은 최근 2주일(11월 15일~28일)간 대덕전자 주식을 96만3106주 사들였다. 이는 전체 거래량의 15%, 발행주식수(4880만주)의 2% 규모다.

반면 외국인은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주식 62만주(거래량의 10%, 발행주주식수의 1%)를 매도하며 보유 지분율을 종전 12.57%에서 11.45%로 축소했다.

대덕전자는 올 3분기 부진한 실적을 내놨다. 매출액은 18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74억5400만원으로 59% 감소했다. 순이익도 67% 줄어든 52억11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일회성 비용 발생에 따른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외화관련손실이 약 26억원, 임금단체협상 타결금과 라인 유지 비용 등이 약 30~40억원, 장기 불용재고 처리 비용이 30억원 가량 반영됐다. 4분기도 장기 불용재고 처리 비용의 추가 반영과 성과급 지급 등으로 이익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내년부턴 실적 반등이 예상된다는 견해가 많다. 고객사의 스마트폰 신규 모델 출시와 더불어 스마트 기기 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신기술 적용 등으로 판매단가 상승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대덕전자는 인쇄회로기판(PCB) 전문 제조업체다. PCB는 에폭시 수지로 만든 절연판 위에 동박을 입혀 회로를 만든 제품으로, 반도체, 콘덴서 등 각 부품을 전기적으로 연결시키고 부품의 지지대 역할을 한다. 이 회사는 매출의 전부가 PCB에서 발생하며 이 부문 국내 1위다.

대덕전자는 삼성전기와 함께 서로 다른 물질을 번갈아 쌓는 적층구조의 PCB를 만들 수 있는 업체로 꼽힌다. 이는 기존 제품보다 기능과 성능을 고집적화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대덕전자의 주 고객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다.

PCB업체들은 스마트 기기의 보급 확대로 고성능 PCB 수요가 늘어나면서 호황을 누렸다. PCB를 기존 기판형태에서 필름형태의 FPCB(연성인쇄회로기판)로 만들수록 고성능 휴대폰을 더 얇고 가볍게 만들 수 있다. 덕분에 고가 PCB 제품들의 수요가 크게 늘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은 내년부터 새로운 방식(All Layer Stack via hole)의 메인기판(HDI)을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기존 방식에 비해 직접도와 설계 자유도가 높은 장점이 있다. 대덕전자는 이에 발맞춰 제품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덕전자는 내년엔 플립칩-칩스케일패키지(FC-CSP)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스마트폰 수요 증가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시장 확대되고 있어 이 부문의 성장도 기대된다.

▷ 주식MRI 분석 결과, 상장사 상위 3%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대덕전자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20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51위(상위 3%)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높아 고성장주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경기 변동에 관계 없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밸류에이션은 2점으로 낮은 수준이다. 현재 주가수익배수(PER)가 9.7배로 5년 평균치인 10배에 근접한 점 등이 반영됐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