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결산법인의 3분기 실적발표 마감이 다가오는 가운데 양호한 실적이 기대되는 코리아써키트30,775원, ▲475원, 1.57%가 주목된다.

증권정보업체인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증권가의 3분기 매출액 전망치 평균은 지난해 동기보다 42% 늘어난 1234억원, 영업이익은 9293% 늘어난 111억원이다. 



코리아써키트는 1972년에 설립된 인쇄회로기판(Printed Circuit Board, PCB) 제조업체다. 2005년에 영풍59,800원, ▲1,000원, 1.7%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 순이익 2009년부터 급증 ...스마트기기 보급 확대 '덕'

코리아써키트의 손손익은 2009년부터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2006년부터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다 2008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2009년부터 매년 전년 대비 100%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순이익은 140억원으로 2008년 대비 17배 증가했다.

이는 애플의 아이폰 도입 이후 스마트기기의 빠른 보급에 힘입어 자회사 인터플렉스10,350원, ▼-250원, -2.36%의 순이익이 급증했고, 이에 더해 만성 적자를 기록했던 코리아써키트의 영업실적이 지난해 삼성전자101,800원, ▲2,500원, 2.52% 납품을 계기로 흑자 돌아선 결과다.



코리아써키트가 지분 약 32%를 보유한 인터플렉스는 국내 1위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제조업체다. FPCB는 PCB(인쇄회로기판)을 필름 형태로 바꿔 만든 것으로 휠 수 있어 공간활용도가 높고 가볍다는 장점이 있다. 인터플렉스는 스마트기기 보급 확대로 FPCB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우호적인 환경 속에서 삼성전자와 애플 모두에 FPCB를 공급하는 덕에 가파른 순이익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 회사의 순손익은 2008년 8억원으로 흑자 전환한 후 지난해 311억원을 기록해 3년 만에 39배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는 영업손익이 흑자로 돌아서 순이익 증가세에 힘을 보탰다. 코리아써키트는 지난해 1분기부터 삼성전자에 HDI(고밀도 인쇄회로기판)를 납품하기 시작했는데 '갤럭시' 시리즈의 판매 호조로 영업실적이 개선됐다. HDI는 휴대폰의 메인기판으로 사용되는데, 스마트폰이 고성능화될수록 메인기판 고집적화을 위한 높은 기술이 요구돼 기술력에 강점을 지닌 업체들이 수혜를 보고 있다. 코리아써키트는 현재 삼성전자의 갤럭시3에 적용되는 HDI를 공급하고 있다.

모바일 기기 부문의 국제적 시장조사 기관인 IDC 통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스마트 기기 세계 시장 점유율은 2010년 2분기 이전 5%에도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이후 기술 경쟁력과 신속한 시장 대응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판매량을 늘려나갔고, 그 결과 올해 2분기는 전 세계적으로 5000만여 대를 판매해 3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2600만대를 판매해 점유율 16.9%에 그친 애플의 두 배가 달하는 규모다.

▷자회사 테라닉스...LED 불황으로 '적자 전환'

코리아써키트는 인터플렉스 외에 테라닉스(지분율 50%)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테라닉스의 순손익은 지난 2010년 86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LED(Light Emitting Diode)산업 불황으로 1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테라닉스는 메탈 PCB를 만드는 업체다. 메탈 PCB는 방열성을 높이기 위해 화학 수지가 아닌 알루미늄, 구리, 철 등를 이용해 만든 인쇄회로기판이다. 주로 LED칩을 패키징하는 데 사용해 LED기판이라고도 한다. LED는 15~25%의 에너지를 가시광선으로 배출하고 나머지는 열로 소진한다. 따라서 열에 잘 견딜 수 있는 메탈PCB로 패키징을 한다. 

LED는 스스로 빛을 내는 반도체로 에너지효율이 높으면서도 활용도가 높아 TV시장과 조명시장의 차세대 광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조명시장에서 기존의 형광등을 대체하면서 큰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만 산업발전 초기 단계라 생산단가가 높아 빠른 보급을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각국 정부의 지원책 축소와 TV시장의 성장 둔화로 현재 업황이 부진한 상황이다. 

▷ 급격한 환율 변동 주의

환율 변동에 따른 순이익 변동성은 투자자가 유의해야 할 부분이다. 코리아써키트는 매출 내 수출 비중이 90%를 넘고, 외화자산이 외화부채보다 많다. 따라서 환율이 급락하면 수출 마진이 감소하고, 보유 외화자산의 평가손실이 발생한다. 올해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원/달러와 원/엔 환율이 10% 하락하면 50억의 외화환산손실이 발생한다.



▷ 그 밖에 유의할 점은?

모회사와 자회사 모두 경기민감형 전방산업을 둔 부품업체라는 점은 유의할 부분이다. 실적이 고객사의 완제품 판매량에 의존하기 때문에 실적 변동성이 매우 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코리아써키트는 지난 2006년부터 2010년까지 PCB 업황 부진과 주 고객사였던 노키아향 물량 감소의 영향으로 5년 연속 영업손익 적자를 기록했다. 

지금처럼 고객사들의 스마트기기 판매량이 호황을 지속해도 무조건 안심할 수는 없다. 기술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거나 가격 경쟁력에 뒤처져 고객사 내 점유율이 하락한다면 업황 호조에도 실적이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PCB 시장은 코리아써키트를 포함해 대덕전자51,200원, ▼-1,700원, -3.21%, 대덕GDS(FPCB도 생산), 이수페타시스139,000원, ▼-1,700원, -1.21%, 심텍53,100원, ▲700원, 1.34%이, FPCB 시장은 인터플렉스, 에스아이플렉스, 플렉스컴, 액트로6,010원, ▲120원, 2.04%, 뉴프렉스 등 다수 업체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 주식MRI 분석결과, 상장사 상위 11%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코리아써키트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7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186위(상위 11%)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높아 고성장주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보통으로 위험은 높지 않은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경기 변동에 관계 없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현금 창출력이 0점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이는 2분기 연환산 기준(최근 4개 분기 합산)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순이익보다 적고, 재무활동 현금흐름에서 플러스를 기록했으며, 최근 4개 분기의 연환산 기준 영업활동 현금흐름 가운데 마이너스를 기록한 분기가 1개 이상 있는 점 등이 반영된 결과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