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리뷰] 도시가스株, 매출 성장..이유는?

최근 미국이 셰일가스를 적극적으로 개발함에 따라 증시에서 관련 수혜주들이 부각되고 있다. 도시가스 업체도 그 중 하나다. 셰일가스 개발에 따라 원재료인 액화천연가스(LNG)가격 하략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원재료 가격 하락은 원가율 개선을 일으켜 수익성을 높인다.

15일 아이투자가 3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상장된 도시가스업체 대다수의 매출이 늘어 관심을 끈다. 정말 셰일가스 개발 수혜를 본 것일까?

▷ 매출증가, 판매 가격 인상 효과?

지난 14일 각 도시가스 업체가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상장된 도시가스 업체 9곳 모두 매출액이 증가했다.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경동가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 늘어난 536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가장 증가폭이 낮은 업체는 예스코로 매출이 6% 증가했다.



업계 전반적으로 동일하게 일어난 외형성장은 가스 요금 인상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7월 지식경제부는 유가 상승으로 인한 LNG 도입 단가 인상 등을 이유로 도시가스 요금을 4~5.6% 인상했다. 용도별로 다른 인상률을 적용했는데 주택용의 경우 5%, 산업용의 경우 5.6%다.

이에 따라 각 도시가스업체는 소비자 판매가를 높였다. 서울 지역의 경우 지난 6월 30일부터 도시가스 평균 요금이 4.9% 인상됐으며, 다른 지역도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도시가스업체는 정부 정책에 따라 지역별로 1개 업체가 독점 공급권을 갖는다. 대신 판매 가격은 해당 지자체에서 통제하고 있어 변동이 자유롭지 못하다. 이번 가격 인상에 따라 판매가가 인상됐지만 원가도 그만큼 올라 실질적인 수익 개선은 이뤄지지 못했다. 9개 업체 중 영업이익이 증가한 회사는 지에스이와, 부산가스, 경남에너지 3곳에 불과하다. 순이익이 성장한 회사는 부산가스, 경남에너지, 예스코 3곳이다.

▷ 경동가스, 인천도시가스..공급량 확대 더해져

3분기 실적을 보면 경동가스, 인천도시가스는 20% 가 넘는 매출 증가율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위의 표 참조) 판매가격 인상 외에 판매처 확대와 기존 공급처의 판매량 확대가 같이 이뤄진 덕분이다. 경동가스는 울산과 양산지역을 담당한다. 해당 지역에 속한 산업단지의 가스 수요량이 늘어 큰 폭의 매출 성장을 보였다. 이 회사는 매출의 84%를 산업용으로 올리고 있으며, 산업용 가스 매출은 올해 상반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증가했다. 원가율이 유지돼 영업이익은 동일한 수준이었으며, 법인세비용이 늘어 순이익은 줄었다.

인천도시가스는 인천지역의 69만6000세대에 도시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매출에서 가정용이 51.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이 회사는 지난 4월 SK에너지 인천공장에 연료용 도시가스 공급계약을 체결해 7월부터 공급 중이다. 신규 매출처 확보에 따라 매출액이 20% 증가했으나 초기 배관설치 및 관련 비용이 반영돼 수익성은 둔화됐다. 영업이익은 21% 줄었으며, 순이익은 적자전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