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의 선택] 오보일의 선택 '엘디티'

케빈 오보일 <2>엘디티

케빈 오보일은 회계사에서 투자가로 전직한 투자 대가다. 그는 대형 회계법인 아서 영의 회계사에서 애스터 투자운용의 펀드매니저로 전직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그는 에스터 투자운용에서 메리디언 밸류 펀드를 맡아 투자자들에게 단기간에 높은 수익률을 안겨주었다.

오보일이 찾는 기업은 최근 수익이 감소해 주가가 크게 떨어진 기업이다. 그는 주식시장이 매우 근시안적이며 단기적인 경향을 너무 먼 미래까지 적용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사업의 내재가치는 주가나 특정 사업의 수익만큼 변동성이 크지 않아 투자기회가 있다고 말한다.

오보일 "단기 실적과 주가가 하락한 기업을 사라"

오보일은 수익이 3분기 연속 하락하거나 하락이 예상되는 기업에 투자한다. 그는 주가가 2분기째 수익이 감소한 후 폭락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3분기째가 되면 기업의 문제가 고쳐지기 시작해 투자할 시기라고 본다. 오보일은 문제가 생긴 업종내에서 경쟁력이 가장 강하고 재무 상태와 경영진이 가장 건실한 회사를 찾는다.

케빈 오보일의 종목 선정 기준은 최근 순이익이 과거 순이익 보다 낮고 최근 주가가 하락했어야 한다. 또한 업종에서 마진율이 높고 부채비율이 낮아야 한다. 오보일의 기준에 따라 고른 기업 중 오늘 소개할 종목은 엘디티다.

케빈 오보일의 선택 '엘디티'

엘디티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제어하는 IC칩 개발회사다. 엘디티의 IC칩은 연산장치에서 보내준 영상 데이터를 전기 신호로 바꿔 OLED 패널에 전달해 화면으로 나타낸다. 엘디티는 반도체 설계만 하고 제작은 외주 업체에 맡기는 팹리스 기업이다. 팹리스 기업은 생산설비 구축을 위한 대량의 투자가 필요없다는 장점이 있다.



디스플레이 구동 IC칩은 표준형 반도체가 아니기 때문에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파이오니어 등 OLED 패널 업체의 요구에 맞춰 개발해야 한다. 패널 제조사와 긴밀한 협력이 필요해 시장 진입장벽이 된다. 엘디티의 미래 성장 사업은 AMOLED(능동형 OLED)가 탑재된 스마트폰이다. AMOLED는 현재 삼성전자의 대표 스마트폰 모델인 갤럭시 시리즈에 탑재되고 있다.

엘디티는 지난 4분기 매출액이 3분기 128억원 대비 절반 이상 하락한 58억원에 그쳐 주가가 50% 이상 급락했다. 그러나 엘디티의 1분기 매출액은 83억원으로 전년 동기 39억원 대비 112% 상승하며 상승세로 돌아섰다. 1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2억원에서 4억원으로 높아졌다. 엘디티는 미래 성장을 위해 전력관리 제어 IC 칩을 개발하고 있다.

◆ 주식 MRI 분석 결과, 상위 3%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엘디티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20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56위(상위 3%)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시장평균으로 중간성장형 기업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경기 변동에 관계 없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

엘디티는 턴어라운드 투자 대가 케빈 오보일의 종목으로 선정됐다. 엘디티가 앞으로 시장의 우려를 딛고 재평가 받을 수 있을 지 기대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