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의 선택] 데이비드 드레먼의 '이씨에스'

드레먼 "저평가된 기업에 투자하라"

데이비드 드레먼은 '드레먼 밸류 매니지먼트'의 대표로, 역발상 투자의 대가로 불린다. 그는 역발상 투자와 관련된 많은 저서를 출간했다. 국내에는 '역발상 투자'란 저서가 출간돼 있다.

드레먼은 자신의 요트에 '역발상'이라고 이름을 붙일 정도로 역발상 투자를 중시한다. 그는 사람들이 완전하지 않으며 실수를 자주 저지른다고 생각해 역발상 투자의 기회가 많다고 생각한다. 드레먼은 애널리스트가 20분기(5년) 연속으로 기업 수익을 오차 5% 이내로 예측할 확률은 140억분의 1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드레먼은 가치 대비 저평가된 기업들은 실적 예측이 어긋나도 약간의 손해를 입지만 고평가된 성장주를 소유하면 실적 예측이 어긋날 때 훨씬 큰 손해를 입는다고 강조했다.

드레먼은 주가수익배수(PER) 혹은 주가순자산배수(PBR)가 시장평균보다 낮고, 시가배당률이 2.5% 이상인 기업을 선호했다. 반면 자기자본이익률(ROE)이 25%를 넘는 기업은 제외했다. 지나치게 높은 ROE가 장기간 유지되는 게 불가능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데이비드 드레먼의 선택 '이씨에스'

이씨에스는 드레먼의 투자 기준을 만족하는 국내 상장사 중 하나다. 연환산 실적을 반영한 PER은 9.7배다. 아이투자(www.itooza.com)가 산정한 시장 평균 14.8배를 하회한다.

최근 ROE는 12.4%로 25% 미만이다. 지난해 배당금 250원과 전일 종가 기준 배당수익률은 3.9%로 드레먼 기준(2.5% 이상)을 만족한다.

이씨에스는 기업음성통신 솔루션 업체로 IP Telephony(IPT), 콜센터 교환시스템 등 기업통신 솔루션을 제공한다. 노텔(Nortel Networks)과 시스코(CISCO)로부터 공급받은 제품을 기반으로 고객의 요구에 부합하는 솔루션을 구축한다.

매출액은 대체로 증가해왔다. 주요 거래처들이 비대면 거래를 늘리면서 주요 사업인 컨택센터 이용이 늘어나고 있는 점, 기업들이 생산성과 효율성 향상으로 위해 기존의 TDM에서 IP 텔레포니 교환기로 교체하는 점 등이 영향을 줬다.

매출 비중이 가장 큰 컨택센터용 솔루션 사업은 산업구조 변화, 정부정책 등의 영향을 받는다. 금융기관들이 비대면거래를 늘리면서 컨택센터 이용이 늘어나는 추세다. 또한 정부는 일자리가 없는 청년, 경력이 단절된 여성 등을 위한 일자리 창출 수단으로 컨택센터를 지목 중이다.



이씨에스는 최근에도 매출액이 소폭 늘어난 실적을 냈다. 이씨에스는 전일(11일) 오전 분기보고서를 냈다. 이씨에스는 3월 결산법인이기 때문에 전일 제출한 1분기 보고서는 2016년 4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에 해당하는 기간을 반영한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이하 개별 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한 150억원이다. 다만 영업이익은 9억7천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천만원) 감소했고 순이익은 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억원) 줄었다.

유형별 매출액을 살펴보면 유지보수수익과 상품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반면 시스템 매출이 114억원으로 3억원 늘었다. 금융기관들이 IP 텔레포니 교환기로 꾸준히 교체해나간 덕분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기존의 TDM에서 IP 텔레포니 교환기로 교체하고자 하는 수요는 수 년 전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발생 중이다. 금융기관들이 IP 텔레포니로 교환하는 것은 통신속도 향상, 전자문서화, 보안성 강화를 뒷받침하기 위한 인프라로 IP 텔레포니가 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씨에스는 배당매력도 있다. 지난 2010년부터 주당 배당금을 매년 늘렸다. 만약 올해도 최소 250원을 지급한다고 가정하면 기대할 수 있는 시가배당률은 3.9%다.



올해 2분기 실적과 전일 종가(6270원)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9.5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19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4%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