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제우스, 기관 '사고' vs 외인 '판다'...왜?

기관과 외국인이 제우스를 놓고 엇갈린 행보를 보여 관심을 끈다. 15일 오후 2시 22분 현재 제우스 주가는 전일 대비 3.8% 오른 2만500원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은 지난 6월부터 최근까지 꾸준히 매수세를 이어오고 있다. 최근 한 달간 매매내역을 보면, 발행주식수의 1.3% 규모인 12만7400주를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지분을 줄이고 있다. 최근 한 달간 외국인은 22만7400주를 순매도해 지분율을 종전 11.3%에서 9.2%로 낮췄다.

▷ 실적 개선 기대 vs 차익 실현

기관은 제우스의 실적 개선 가능성을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제우스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태양광 장비를 만드는 종합장비업체로, 디스플레이 반송시스템과 반도체 세정장비 등을 주력으로 만든다. 올 상반기 기준 부문별 매출 비중은 반도체 장비 32%, LCD 장비 및 태양전지 장비 25%, 플러그밸브 장비 8% 등으로 구성돼있다.

증권가는 제우스의 실적이 2분기를 저점으로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최근 3개월 간 제시한 제우스의 올 3분기 추정 실적 평균치(연결기준)는 매출액 575억원, 영업이익 46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6%, 24%씩 개선된 것이다. 전분기에 비해서도 15%, 44%씩 늘어난 규모다.

전방업체들이 투자 공백기를 끝내고, 수주를 본격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국내외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연간으로 24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대비 3000억원이 증가한 것이다. 또한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인 BOE, 차이나스타 등도 LCD,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부문의 신규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실제 회사의 수주잔고는 늘었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제우스의 지난 2분기 말 기준 수주잔고는 687억원이다. 전분기보다 30%, 전년 동기보다는 291% 증가한 규모다.



제우스는 최근 반도체용 고온 황산 세정 장비를 개발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기존 장비 대비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하반기 중 납품을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장비는 식각 후 잔류 감광물질(PR)을 제거하는 박리공정(PR Strip)에서 사용된다.

반면 외국인은 최근 주가 상승을 틈타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연초 7630원(1월 2일 종가)에 불과하던 주가는 이후 꾸준히 상승해 지난 8일 52주 신고가인 2만1600원을 기록했다. 3배 가까이 급등한 셈이다.

2분기 말 자본총계와 현재 주가는 반영한 회사의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5배다. 과거 5년 평균치인 0.6배에 비해 2배 이상 높다. 최근 4분기 합산 실적을 반영한 제우스의 주가수익배수(PER)는 7.8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9.6%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