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유진테크, 실적·주가 '부진'..외인은 사네?

반도체 장비업체 유진테크가 부진한 실적을 보이며 약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가 지분을 확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19일 오후 2시 35분 현재 유진테크는 전일보다 1% 오른 1만4800원을 기록 중이다. 현재 주가는 지난 4월 24일 기록한 52주 최고가 대비 38% 내린 것이다. 유진테크의 지난 2분기 연결 매출액은 11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5% 줄었고, 영업이익은 8억원으로 91% 급감했다. 이는 증권사 예상치도 하회하는 수준이다(IBK투자증권 예상치 매출액 230억원, 영업이익 39억원).

장비업체의 특성상 제품이 주문제작돼 고객사의 발주 규모에 따라 매출 변동이 발생한다. 지난 2분기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IBK투자증권은 주요 고객사의 미세화 공정 투자 일정과 계획이 변경되면서 장비 출하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외국인 지분율은 최근 확대되고 있다. 지난 8월 초 까지만 해도 15% 수준에 머무르던 외인 보유비율은 전일 기준 18.6%로 확대됐다. 최근 한달 동안 3%P 가량 증가한 것이다.



그 배경에는 수주 확대에 따른 실적 기대감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방 업체인 반도체 생산회사의 투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하반기엔 삼성전자의 3D 낸드플래시 투자에 따른 장비 발주가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현재 3차원(3D) V낸드를 양산하기 위해 중국 시안 공장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시안 공장에만 10조원 이상이 투입될 예정으로, 이는 당초 계획했던 7조원을 웃도는 금액이다.

또 신규 제품 매출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유진테크는 신제품으로 비메모리 반도체 라인에 쓰이는 SEG(Silicon Epitaxial Growth) 장비를 선보였다. 그간 SEG 장비는 미국의 AMT사가 독점해왔다. 메모리 비중이 높았던 유진테크는 이번 기회를 통해 비메모리 부문까지 진출할 수 있게 됐다.

유진테크의 주력 제품은 저압 화학기상증착(LP-CVD) 장비다.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필요한 산화막, 절연막, 전도성막 등을 증착하는 역할을 한다. 기존 장비는 고온에서 장시간 공정을 수행해야 하고, 미세먼지가 발생해 수율이 낮았지만, 유진테크 장비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 미세화, 박막화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따라서 반도체 생산업체들이 미세화 공정 투자를 확대하면 실적에 긍정적이다.

주가 하락으로 유진테크의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91배로 최근 5년간 최저치 부근에 자리하고 있다. 5년 평균 PBR은 3.19배다. 주가수익배수(PER)는 11.7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6.2%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