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R 0.5도 안되는데 매출은 성장주급, '눈에 띄네'

2Q 매출 급증에도 PBR 0.5미만인 9개 종목은?

주가가 청산가치에도 못 미치는 저평가주들 가운데 올해 2분기 매출액이 눈에 띄게 증가한 기업은 어떤 곳이 있을까.

3일 가치투자 포털 아이투자의 분석에 따르면 PBR(주가순자산비율)이 2일 종가 기준 0.5 이하인 기업들 가운데 지난 2분기 매출액 증가율이 전년동기대비 20% 이상 증가한 기업들은 총 9곳으로 파악됐다.



건설 및 섬유업을 주력으로 하는 대원의 경우 PBR이 0.5에 불과한데 2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04% 증가한 698억원으로 추정됐다. SK증권은 최근 리포트에서 대원의 수주잔고가 1분기 기준 8620억원으로, 이미 3년치 일감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베트남에서 건설사업을 확장 중인 대원은 매출의 85% 정도를 건설사업 부문에서 일으키고 있다.

자동차부품 제조업체인 피에이치에이의 올 2분기 매출액은 266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6%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PBR은 0.38에 머물고 있다. 평화정공이란 이름으로 더 익숙한 이 회사의 주요 매출처는 현대차, 기아차, 한국GM 등 완성차 업체들이다. 해외법인을 통한 수출도 꾀하고 있어 자동차 판매량 증가에 따른 수혜를 누리고 있다.

풍산홀딩스 역시 PBR이 낮으면서 매출 흐름이 좋은 기업으로 분류됐다. PBR이 0.4에 불과한데 2분기 매출액 증가율은 70%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비철금속 분야의 수요 증가가 매출 증대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 현대백화점, 세아제강, 한국앤컴퍼니, KISCO홀딩스, 영풍 등도 PBR이 낮으면서 2분기 매출액 증가율이 돋보이는 기업으로 분류됐다.

아이투자 김경수 연구원은 "비록 현재는 싼 가격에 거래되지만 성장에 대한 조짐이 보이는 종목을 발굴하기 위해 'PBR 0.5 미만, 매출액 20% 이상 증가'라는 기준을 설정했다"며 "좋은 실적 전망치가 저PBR 종목에서 관측된다면 싼 가격에 좋은 주식을 구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고 분석 배경을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기업이 순자산가치에도 못 미치는 가격으로 거래되는 데는 다양한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매출이나 영업이익 등 본래의 사업에서 높은 성장을 이루어 낸다면 짧은 시일 내 저평가 사유가 해소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분석은 2일 종가 기준 PBR 0.5 미만인 132개 종목 가운데 2분기 매출액 예상치가 제시된 24개 종목을 대상으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