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예탁금 68조, 2Q 증권사 예상 실적은?

한국금융지주 제외 전 증권사, 2Q 영업이익 예상치 상향

주식시장에 투자자 예탁금이 다시 68조원에 육박하면서 증권업계의 2분기 실적에 관심이 모아진다. 올해 초 74조원을 돌파한 후 4월 말 58조원으로 줄었다가 주식시장 활황에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투자자 예탁금이란,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는데 사용하기 위해 증권사 거래계좌에 일시적으로 맡겨 놓은 돈이다. 언제든 주식을 살 수 있는 대기자금이 늘어난만큼 2분기 증권사의 예상 실적도 상향될 수 있다.

7일 가치투자 포털 아이투자가 조사한 결과,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있는 7개 증권사 중 한국금융지주를 제외한 6개 증권사는 모두 3개월, 1개월 전에 비해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상향됐다.

증권사 7곳의 평균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고, 2곳은 예상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높아진 반면 5곳은 낮아졌다. 2분기 예상 실적을 반영한 연환산 PER는 평균 4.5배로 조사됐다. 주가는 5일 종가 기준이다.

한양증권은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한 달 전 180억원에서 현재 230억원으로 높아져, 전년 대비 61% 영업이익이 증가할 전망이다. PER는 3배다. 한 달 전 2분기 영업이익 예상치가 2533억원었던 삼성증권도 현재는 2598억원으로 눈높이가 높아져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47% 늘어날 전망이다. PER는 4.7배다.

메리츠증권과 NH투자증권도 2분기 영업이익이 한 달 전 예상치보다 소폭 상향됐다. 그러나 지난해 기저효과로 전년 동기대비로는 영업이익이 각각 6%, 9%씩 낮아질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도 각각 3개월 전, 1개월 전보다 컨센서스가 상향됐으나 지난해 동기 대비로는 영업이익이 각각 20%, 22%씩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금융지주는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3314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오히려 110억원 가량 하향됐다. 증권사 중 2분기 컨센서스가 낮아진 유일한 기업이다.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17%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지난 1분기에는 전체 22개 증권사의 평균 영업이익이 736%(흑자 전환한 기업은 제외)나 급증한 바 있다. 상상인증권을 제외한 모든 증권사가 전년 동기보다 영업이익이 늘었다. 그 중 7곳은 흑자로 전환했다.

올해 1분기 국내 증권사들의 영업이익 합계는 전년 동기보다 약 2조9000억원(1263%) 늘어난 3조920억원이었다. 1분기 영업이익이 가장 많이 늘어난 증권사는 키움증권으로, 지난해 103억원에서 3482억원으로 3256% 급증했다. 유안타증권도 44억원에서 1412억원으로 3000%대 증가했다.